[월요 논단]다 나서야 한다

[월요 논단]다 나서야 한다
  • 입력 : 2012. 03.05(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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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온 나라가 대 난리다.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핫이슈는 일선 초중등학교의 주5일제 수업에 따른 파장이라고 본다.

이에 비기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그러니까 4·11 총선을 앞에 놓고 죽네 사네 온 언론을 장악하고 있어도 사실 출마당사자 간의 마지노선(Maginot線)을 어찌 무너뜨릴까 궁리하는 상황 중계일 뿐이니 실제로는 당치 뒤쳐진다. 또한 3월 15일부터 시행되는 한미(韓美) 간의 자유무역협정인 FTA(Free Trade Agreement)는 아예 묻혀 버렸다.

집집마다 학생 없는 집이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가족 중심주의 사회에서는 직접 학생을 둔 학부모의 친인척이 다 간접 학부모의 입장에 놓인 셈이지 않는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집에서 오로지 아이들을 돌볼 형편이 되지 못하는 부모들이 대다수인 학부모 사회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 자식을 위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들을 도울 처지가 되지 못하는 조부모며 일가붙이가 다 발을 동동 구른다.

이 현상을 보노라니 마치 우리 사회 전체가 초중등 과정의 어린세대를 매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돌보지 않고 방치하기를 암묵적으로 결의를 했거나 1980년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알아서 커주기를' 요구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진정 무엇이 이런 현상을 유발하고 연상 작용을 하게 하는 지 그 근원을 똑바로 봐야 한다. 그래야 가장 합당한 해결 방법이 대두되고 단시간 내에 이 교육적 혼란이 질서를 잡을 수 있다.

어린세대의 돌봄과 가르침을 개인에게만 맡겨 둘 때 그 멍에의 가중치에 너무 짓눌려 더는 강요된 개인만능주의가 지탱될 수 없어 붕괴되는 현장을, 그에 따르는 부정적 파급효과의 요소들이 온 데 속속들이 스며들어 사회가 온전하게 운행되지 못함을 우리는 이 주5일제 수업의 이면에서 극명하게 보고 있다.

케케묵은 논리이되 한 번 더 하자. 그동안 우리 교육계와 사회는 공동 책임을 지고 제대로 어린세대를 교육하지 못했으며 돌보지 못하였다.

책상물림으로 머리만 있는 비대칭 인류사회를 월등하게 조장한 나머지 일자리마저도 한 곳으로 쏠리면서 사회자체가 불균형하게 기울었다.

이를 타파하자고 교육개혁과 사회의 의식전환을 시도한지 어느새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여전히 사교육이 공고육보다 우선하는 기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제 그만 망설이고 사회가 나서야 한다.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육계와 역할 분담을 하여 어린세대를 맡아야 한다.

교육계는 주5일제 수업 도입과 더불어 제주지역사회와 맞춤형으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세워 그에 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일이다.

지역사회 특히 제주도는 여러 단체, 사회적 기업과 자원봉사자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어린세대를 돌보고 가르치는 데에 투입해야 할 것이다. 3만 명의 자원봉사자를 추가 모집하는 도의 인적 인프라 구축에는 어련히 알아서 이런 사회교육 기여도 포함하였으리라고 본다.

재능기부에 따른 인적 인프라와 그 네트워크 등 자진하여 돌보고 가르쳐줄 '착한 능력자'와 각 부문에서 연계한다면 거드는 이 없어서 어린세대를 학교 밖에서 오갈 데 없게 방치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제주교향악단과 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제주예술단은 지역순회연주회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들은 어디든지 오라고 하면 간다. 이런 재능인적자원들이 각 분야의 특성을 살려 어린세대가 배워 익히고 즐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놀자'고 해줘야 한다. 틀림없이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그동안에 학교는 쉬면서 충전하고 학부모는 마음을 놓고 생업에 종사하면 된다. 그래야만 우리들의 미래인 어린세대가 잘 자라 이 사회가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한림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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