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9)음악사랑 온새미회

[우리 동호회 최고](9)음악사랑 온새미회
사라져 가는 제주語 오선지 위에 얹다
  • 입력 : 2012. 03.06(화)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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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랑 온새미회'는 위기 언어인 제주어를 노래 가사에 담아 사회에 보급하기 위해 2010년 8월 창단됐다. 창단 1주년 기념 8월 열린 온새미음악회 모습.

유네스코 위기언어 노래에 담아 새 생명
2010년 창단… 정기공연·요양시설 봉사
창작곡 음반제작 통해 활용성 확장 시도

순우리말 '온새미'는 '변함없이' '한결같은'이란 의미다. 이러한 속뜻으로 2010년 창단한 '음악사랑 온새미회'의 탄생은 그만큼 의미가 깊다. 유네스코 위기 언어로 등재된 '제주어'의 보존과 활용을 사회 저변에 확산하기 위해 친숙한 노래와 창작곡에 제주만의 독특한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공무원에서부터 주부, 전문의사, 음악인, 법조인, 보험설계사 등 구성원도 각양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제주사랑이 투박하지만 애틋하다.

▲김문영 회장

김문영 회장(제주시 청사관리계 근무)은 온새미회 식구들에게 대해 말한다.

"음악사랑 온새미회는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보전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어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음악예술단체다. 제주어 시를 노래로 만들고 기존의 가곡 등은 제주어로 바꿔 보급하고 있다. 국어학적으로 원형에 가까운 제주만의 고유언어를 영원히 보전하고 또한 계속 활용해 나가자는데 온새미회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카페 '온새미(cafe.daum.net/onsaemigroup)'의 회원을 합치면 전체 구성원은 50여명에 이른다. 매주 제주시청소년수련관에 모여 2~3시간씩 연습한다. 노래를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힘을 보태며 끈끈한 정과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다.

제주어로 창작된 노래도 6곡에 이른다. '오름연가' '올렛길연가' '섬돌이간이역' '보름달' '오름에 올라' '저슬밤 돔박매' 등이다. 양전형 시인의 '저슬밤 돔박매'는 이미 발표됐고 현재 제주시 공보과 공보계장인 강봉수 시인의 '와리지 맙써'를 비롯한 2곡을 최근 완성해 조만간 선보일 참이다. 그러면 총 8곡이 되며 '와리지 맙써'는 오는 10일 올레 제6코스에서 전국의 올레꾼 모임인 '간세다리' 회원과 탐방객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올레의 '느림의 미학'과 맛깔스럽게 어우러져 풍미를 더할 양이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마련된 미니콘서트

온새미회의 노래봉사도 정겹다. 2010년 8월 창립한 이후 외롭고 어려운 시설인 혜주원을 찾아 음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를 찾는 올레꾼이나 오름동우회, 시각장애인들의 야외활동시에도 현장에 나서 그들과 즐거운 화음을 만들어 낸다. 장애인으로 구성된 제주수영동우회와 자매결연해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회원들은 지난해 8월14일 함덕서우봉해변 잔디광장에서 마련한 창립 1주년 공연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투박하고 거칠게만 느껴온 제주어를 아름다운 선율에 얹으며 온새미회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온새미회 회원들의 뜻도 한결같다.

"보다 다양한 소재와 계층에서 부를 수 있는 제주어 노래를 창작해 보급하고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전하고 싶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우수한 제주어 보급 확산을 위해 정기공연은 물론 공공예술마당 출연을 확대해 음반제작을 통해 제주어 활용성도 확장하겠다."

봄바람을 타고 올레길에 울려 퍼지는 고윤 선율이 기다려진다. 선율 속에는 사라져 가는 제주어에 대한 사랑이 오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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