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초·북초에 '우르르'… 원도심학교 '희비'

제주남초·북초에 '우르르'… 원도심학교 '희비'
제주도내 원도심학교 8곳 중 5곳 올해 입학생 증가
글로벌역량학교·IB 학교 중심 입학생 증가세 확연
남초·북초 신입생 절반 이상이 타 통학구역서 입학
나머지 3곳은 감소… "교과과정 선호도 반영된 듯"
  • 입력 : 2026. 03.06(금) 15:09  수정 : 2026. 03. 06(금) 17:56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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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남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입학식.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서귀포시 서홍동에 자리한 서귀서초등학교.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가파르게 줄면서 2018년 '원도심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에는 올해 34명이 새롭게 입학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입생 수가 5명 정도 증가한 수준이지만,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학생 수가 '반짝 반등'한 것이다. 제주도교육청이 누리집에 공개한 교육통계 등에 따르면 서귀서초의 입학생 수는 2023년 66명, 2024년 50명, 2025년 29명으로 이 기간에만 절반 넘게 줄었었다.

올해 신입생이 깜짝 늘어난 것에 대해 학교 측은 차별화된 교육과정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귀서초는 2025년 제주형 자율학교의 하나인 '발명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서귀서초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학령기 인구가 줄고 있고, (입학생 증가가) 올해에 한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명확한 이유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발명학교 지정 이후 자율학교 특성에 맞게 발명 교과를 포함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온 것도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서귀서초와 마찬가지로 올해 새학기 도내 원도심학교 8곳(제주시 5, 서귀포시 3)의 과반인 5곳(일도초, 제주남초, 제주북초, 서귀중앙초 포함)이 입학생 증가로 웃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원도심학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해 운영하는 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역,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15개 유형의 제주형 자율학교를 두고 있는데, 도내 모든 원도심학교가 저마다 다혼디배움학교, 글로벌역량학교, IB학교, 문예체학교 등으로 운영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 한라일보 DB

특히 제주남초(글로벌역량학교)와 제주북초(IB학교)의 경우 신입생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3년 입학생이 10명에 그쳤던 제주남초는 올해 새학기에만 43명을 새로 받았다. 제주북초는 2023년 41명이었던 입학생 수가 2024년 34명, 2025년 71명, 2026년 74명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두 학교의 경우 이들 학교 통학구역 밖에 거주하는 학생의 유입 현상도 두드러졌다. 제주남초는 올해 입학생의 절반이 넘는 26명이, 제주북초는 입학생 3분의 2가량인 44명이 다른 통학구역에 사는 아동이었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수 400명 이상인 동 지역 학교의 통학구역에 거주하는 학령아동에 한해 통학구역과 관계 없이 원도심학교로의 전학·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제주남초 강승태 교장은 "올해가 글로벌역량학교 운영 3년째다.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1교실 2담임제'로 국어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데, 1학년 때부터 지금의 방식으로 교육을 받아온 3학년의 경우 생활 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이런 교육 과정의 효과가 학생 유입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효과가 모든 원도심학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입학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광양초, 한천초, 서귀포초 역시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있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양초의 입학생은 2023년 32명에서 올해 17명으로 꾸준히 줄었으며, 한천초 역시 같은 기간 38명에서 21명으로 감소했다. 서귀포초는 2024년 입학생이 18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8명으로 늘었지만, 올해 다시 22명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연말마다 학교별 특화프로그램,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보는데, 각 학교가 원도심 여건에 맞춰 짜임새 있게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2개 학교(제주남초, 제주북초)에 입학생이 좀 더 몰리는 것은 해당 교육과정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됐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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