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인성 NIE

[생각을춤추게하는NIE]인성 NIE
"사랑은 나눌수록 새록새록 생겨요"
  • 입력 : 2012. 05.02(수)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최근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사건 등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람이 사는 데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불건강한 개인의 증가와 이로 인해 극악한 사건의 발생빈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위기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인성교육이라 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내가 누구인지를 탐색함으로써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하게 하는 교육이다. 둘째, 나와 함께 관계맺으며 살아가는 타인을 이해·존중하며 살아가는 심성과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다. 셋째, 자신이 속한 사회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동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교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청소년 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할 때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하지만 인성은 어느 한 시기에 이루어져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은 가장 밑바탕이면서도 든든한 뿌리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본보는 올해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인성 가꾸기에 한발 더 다가선다. <편집자주>…○

▲오정심

가장 먼저 인성덕목 중에 가장 많이 듣고 가깝게 느껴지는 '사랑'을 주제로 수업을 전개했다. 시작에 앞서 준비단계로 신문에서 사랑을 주제로 자료를 찾아보도록 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정의내리기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물, 꽃, 강아지, 부모님, 친구, 물건 등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나만의 정의 내리기'활동을 했다.

▶1차시 - 사랑갤러리, 사랑글쓰기 '사랑이란'

수업 1차시는 신문에서 사진을 활용하여 '사랑갤러리'라는 활동을 하고 마무리로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글쓰기'를 하였다. 다양한 사진속에서 사랑을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쓰게 하였다. 아이들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사랑을 알 수 있었다.

▶2차시 - 다큐 '사랑' 보고 편지쓰기

2차시는 다큐 '사랑'을 보았다. 다큐는 책이나 신문과는 다르게 실제로 사랑을 감동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선천적으로 신체기형을 안고 태어난 승가원의 태호와 승일이의 잔잔하면서도 활기찬 사랑이야기였다. 아이들은 주인공들을 보면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뭐든지 잘 해나가는 것에 감탄하였다. 보는 내내 '와'하는 김탄사를 연발하였고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다큐를 보고나서 실제 주인공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가 공통으로 나왔다. 자연스럽게 편지쓰기를 하였고, 편지내용 또한 격려를 떠나 자기를 돌아보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을 보고 자기내면 가득 사랑을 키운 것이다.



▶3차시 - 신문 속 기사 읽고 다양한 활동하기

3차시는 기사를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신문에는 실천적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실린다. 인물기사는 모든 인성덕목이 들어가 있는 종합선물이다. 이제까지의 모든 활동을 묶고 자신의 모습을 실천적 의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두닦이로 살면서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다 가신 분의 이야기와 제자를 위해 등록금을 기꺼이 내준 교수님의 이야기 등은 아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시킬 것인가는 막연하다. 흔히 가정에서부터 학교까지 모두가 인성교육을 말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책만 내놓는다. 미래의 인재는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NIE에서는 신문에 나온 자료를 통해 넓은 안목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아량을 지도할 수 있다. 인성교육의 마무리는 바로 실천이다. 신문에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에 실천을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정심·한라일보NIE자문위원>

[NIE 전문가 팁]"사랑, 나를 아끼는 마음부터"

▲강은미

인성교육 방법은 구두, 체험학습, 봉사활동, 독서, 매체, 구조화된 심리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신문을 활용한 인성교육이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문을 활용한 인성교육을 실시함에 있어 교사나 학부모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번 사례로 제시하고 있는 '인성 NIE-사랑'편을 살펴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에 대한 탐색은 아주 소중한 물음이며 마음 밭에 가득 심어주면 자신도 행복해지고 타인도 행복해질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며 가치이다. 하지만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그리 쉽게 내릴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랑은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이라 정의 내리기 쉬운데 여기서 '누군가' 보다는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보면 다른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다. 즉 타인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마음부터 훈련하는 게 순서에 맞을 것이다.

인성교육이 자칫 타인을 위해 베풀고 돕고 봉사하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제한해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인성교육을 특정 가치만을 주입하기 위한 절름발이 교육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이며 실천의 목표다. 하지만 사랑의 예는 사람, 자연, 사물, 우주, 신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가운데서 싹틀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나에 대한 사랑 또한 '나는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사랑하고 있다'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수업에 임하기 전, 교사나 부모가 먼저 사랑에 대한 충분한 탐색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와 같은 고답적인 답을 안고 시작한다면 인성교육 자체가 또 하나의 형식적 교육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강은미·NIE 전문강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08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