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14)도어린이집연합회 '민자봉'

[우리 동호회 최고](14)도어린이집연합회 '민자봉'
"봉사는 삶의 일부이자 생활의 활력소"
  • 입력 : 2012. 05.08(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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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민간어린이집 원장들로 구성된 '민자봉' 단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창암재활원을 찾아 봉사의 참뜻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오은지기자

민간어린이집 원장들로 구성
매월 창암재활원 찾아 활동
보육 경험 살려 전문가 역할
아이들의 눈빛보며 큰 보람

제주특별자치도어린이집연합회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이 모여 만든 자원봉사단 '민자봉'은 한달에 한번 창암재활원을 찾는다. 2006년부터 이뤄진 봉사활동은 이제 그들에겐 삶의 일부이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민자봉'은 도어린이집연합회 민간분과 회장인 김봉희 요술배 어린이집 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민자봉'은 원장님들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던 봉사활동에 조금 의미를 더하고 체계를 구축한 봉사단"이라며 "좀 더 보람된 일을 하자는 뜻이 모아져 정기적으로 창암재활원에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명으로 시작된 '민자봉'은 현재 36명이 활동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임이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원장들이 그때그때 동참하면서 한번 갈 때 50명정도가 가기도 한단다.

▲김봉희 회장

"처음엔 여느 봉사단체들처럼 간식을 갔다주고 청소를 해주는 차원이었지만 지금은 목욕, 상담 등 전문가적 역할도 가능해졌다"는 김 회장은 "창암재활원 아이들이 식사하는 일이 굉장히 힘이 드는데 우리 원장님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먹여주세요. 전문가적인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인데 그 부분을 다 케어하시더라"면서 뿌듯해하기도 했다. 보다 전문적인 손길을 주기 위해 원예치료, 미술치료를 배우고 있는 회원들도 있단다.

김 회장에게 6년째 한 곳만 고집한 이유를 물었다. "중간에 한번 바꿔볼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때문에 생각을 바꿨죠. 중증장애인들이다보니 익숙한 얼굴을 좋아해요. 봉사단이 꾸준히 와야 아이들이 경계심을 푼다더군요."

김 회장은 이젠 '민자봉'이 가면 아이들이 씨익 웃으며 반긴다고 했다. "표정이나 언어는 안되도 눈빛이 있잖아요. 우리를 엄마, 아빠 보듯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을 알 수 있거든요. 그땐 정말 행복해요."

하지만 김 회장은 사랑과 정에 굶주린 아이들이 언제나 안쓰럽단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인지능력도 떨어지는 아이들이지만 신기하게도 눈빛으로 부모는 알아봐요. 그 곳 지도사들에게 여쭤보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겨놓을 때는 자주 온다고 해놓고 생업이 바쁘다보니 못 오시는 분이 많대요. 우리가 엄마, 아빠가 되어 좀 더 많은 사랑을 주려고는 하지만 진짜 부모와 같을 수는 없잖아요."

'민자봉'이 창암재활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곳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감사함' 때문이기도 하다.

"토요일날 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한달이 감사하고 뿌듯하고 삶의 에너지가 생겨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의 조그만 잘못도 예쁘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아장아장 걷는 것만 봐도 행복하고 감사하지요. 얼마나 다행한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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