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마음도 '1등'인 아이들이 자라는 섬

공부도 마음도 '1등'인 아이들이 자라는 섬
천혜의 자연환경 어린이에겐 자연학습장
홈 스쿨링 등 소수 학생 교육시설 절실
  • 입력 : 2012. 05.08(화)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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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초등학교 김예원어린이.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 가족을 구성하는 개개인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복지서비스는 개인의 욕구를 모두 담아내지 못하면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소외계층을 찾아 제주가 올바른 '복지제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 …○

▶사교육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해방시켜주세요=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수업 이후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피아노·미술·국어·영어·수학 등 다양한 과목의 사교육을 받다보면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자녀들을 안전하게 돌봐줄 수 있는 곳으로 학원과 같은 사교육 기관으로 택하면서 하나, 둘도 모자라 다섯개 이상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다.

특히 1등만을 기억하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말을 하기 전부터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원가지 않는 날'은 우리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날이다.

▶예원이가 웃음 잃지 않도록 교육환경 만들어주세요=김예원(13·함덕초 6)양의 꿈은 조류학자이다. 2009년에 김 양의 어머니가 동생인 김진서(함덕초 2)군의 병치레를 위해 제주로 이주하면서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정착했다.

함덕초 영재반에서 수학·과학 과목의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김 양은 2학년 때 잠시 미술학원에 다녔던 것을 제외하고는 학원 등의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어머니 김화영씨는 "예원이가 학원다니는 것을 싫어했다. 피아노·미술 등 반 친구들이 여러개의 학원을 다니는 모습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 였다"며 "예원이가 싫다는데 강요해가면서 학원을 보낼 순 없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지금보다 더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일 텐데 그때가서는 사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걱정했다.

조류학자를 꿈꾸는 김 양에게 천혜의 제주자연환경은 큰 선물이다. 주말이면 하도리철새도래지 등지에서 탐조활동을 벌이고, 집 주변까지 다양한 새들이 날아오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도 조류의 생활모습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양과 어머니는 "자연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제주의 교육환경은 전국 최고"라고 밝혔다.

▶공교육을 대안할 수 있는 교육시설 생겨나야=한국사회에서도 학교폭력, 과도한 입시 경쟁 등으로 무너지는 공교육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 학부모로부터 "제주가 '홈 스쿨링'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홈 스쿨링하는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관의 설치나 교재 등의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홈 스쿨링을 시작하는 부모 모두가 제주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그 자체가 교육 장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또한 인가받은 대안교육시설 조차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교육 안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받아 줄 곳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모든 어린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제주를 바꿔나가야 한다. 그 것이 복지제주로 가는 첫번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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