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2)<br>수시전형을 성공으로 이끄는 대입 논술(중)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2)<br>수시전형을 성공으로 이끄는 대입 논술(중)
지문 꼼꼼히 읽고 독해력 향상 연습부터
  • 입력 : 2012. 05.17(목) 00: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1년 7월 치러진 JDC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대회 모습.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은 2012학년도보다 그 비중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철저한 준비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한라일보 DB

대학 일정 감안 논술전형 준비 기간 5개월에 불과
지원 대학 기출문제 논제 등 분석 출제경향 익혀야
지문 내용 다양한 관점서 해석 비평 다각적 학습을

▲강영선 제주중앙여고 교사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은 2012학년도 대입 논술보다 실질적으로 그 비중이 더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어떻게든 달성할 수 있고, 독해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며 논리적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면 '논술 중심 전형'에 도전해 볼 만하다.







▶논술 전형 어떻게 준비할까

지금부터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을 대비한 실제적 학습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현재(2012년 4월 15일 기준)까지 고려대학교만 2013학년도 논술중심전형 일정을 확정하여 발표하였다. 대교협의 심의에 따라 4월 12일에 발표한 2013학년도 입학 전형 안내에서는 논술고사를 다시 수시 2차로 변경하여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에, 인문계열은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연세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논술고사를 수시 1차로 10월 6일에 치르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대학의 수시1차 논술고사도 연세대와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다고 본다면, 실제 체계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5월부터 논술고사 준비를 시작한다면 실제 준비 기간이 채 5개월도 되지 않는다. 그러면 약 5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논술고사를 준비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은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 진학을 원하더라도 고려대인지, 연세대인지, 아니면 서강대인지에 따라 준비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충분히 가능성 있고 평소 진학을 희망했던 대학들을 중심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3개 대학 이내로 지원 대학을 축소하여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원 대학의 순위를 결정했다면 체계적인 계획을 짜서 계획한 학습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앞으로 5개월 동안 준비를 하여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방식의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5월부터 7월까지는 학교 내신과 수능을 병행한 논술 학습을 하고, 8월부터 9월까지는 수능 학습과 병행하면서도 논술에 중점을 둔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라 하더라도 항상 체력을 다지고 연습을 하는 것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실력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관리하면서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영역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7월까지 3개월 동안 이처럼 내신과 수능에 병행하여 논술을 대비한 학습을 하려면 깊고 폭넓으면서도 다각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로 깊게 학습한다는 것은 지문을 꼼꼼히 읽고 스스로 내용을 이해하여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독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학생들은 3학년이 되어서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문제풀이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서 빠른 시간에 많은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한다. 수능시험은 제시문을 읽어가면서 문항마다 주어진 다섯 개의 선택지와 제시문 내용의 일치 여부를 살펴 요구하는 답을 고르면 되기 때문에 이런 학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논술은 논제의 요구 사항을 스스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직접 글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므로 논제 해결의 근거로 삼거나 비교·대조나 평가의 대상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의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제시문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독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문 읽으며 확산적 사고 필요

둘째로 폭넓게 학습한다는 것은 지문을 읽으면서 확산적 사고를 하라는 것이다.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는 미국의 심리학자이면서 지능이론가인 길포드(J.P.Guilford)가 1950년에 발표한 '지능구조이론'에 사용한 용어로 가능한 모든 사고들을 끌어내어 확산시켜나가는 사고 과정을 말한다. 다음의 셋째 항목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평하는 사고'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문학 분야의 공부 방식을 예로 살펴보자. 보통 수험생들은 문제를 빨리 풀기 위해서 해당 문항의 질문과 선택지를 빠르게 읽고 제시문을 읽으면서 제시문의 내용과 관계된 선택지를 지우거나 표시하면서 정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논술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제시문의 내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고 의미를 확장시켜나가는 연습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신흠의 '사습편'에 선비들의 권력지향적인 성향과 이러한 선비들을 선발하고 등용시켜 높은 벼슬을 주는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러한 내용을 읽고 글에는 직접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이런 경향을 보이게 된 사회적 배경은 어떠하며, 현대사회에 적용하여 관료들이나 국회의원들의 권력지향성과 정부의 인사정책의 문제는 어떠한지 등으로 사고를 확장하여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사와 정치, 사회문화 등의 교과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서로 연관 지어 생각해 보게 됨으로써 통합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다각적인 학습을 한다는 것은 지문의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평하라는 것이다. 이는 제시문을 읽을 때 표현된 그대로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바꿔서 내용을 표현해 보거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고해 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추론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표현된 그대로의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글쓴이는 당시 사회를 비판하면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문장을 읽었다고 하자. 그러면 학생들은 보통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해결 방안 제시'라는 표현 내용을 받아들일 뿐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으면서 당시 사회의 어떤 문제를 따져서 판단을 제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시된 해결 방안이 개인적 차원의 방안인지, 아니면 사회적 차원인지 국가적 차원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다각적으로 사고를 넓혀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A와 B 후보가 같은 당의 대선후보로 경쟁관계이다. 이들이 서로 상대방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경선을 치른다고 할 때 예측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논하라."는 논제가 제시되었다고 하자. 어떻게 논술해 나가야 할까? 단선적으로 진술한다면, '상대 후보의 치명적 약점을 찾아내서 폭로하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며, 경선에서 패한 후보는 상대방 후보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경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탈당할 수 있다.'는 식으로 그 결과를 예측할 것이다. 하지만 다면적으로 진술한다면 모든 경우의 수를 헤아리고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그 결과를 예측해야 한다. 예를 들어 ① A와 B 후보가 여당 후보일 경우와 ② A와 B 후보가 야당 후보일 경우로 범주화하고, ①과 ②를 다시 ③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불복하고 탈당할 경우와 ④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승복하여 협력할 경우 등으로 유형화하여 논의를 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①과 ②를 동시에 논의하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①이나 ②의 한 범주에 한정하여 논의하는 것이 좋다. ②에 한정할 경우에는 '②와 ③', '②와 ④'로 유형화하여 논의한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술해 나갈 수 있다.



A와 B 후보가 여당 후보들인지 야당 후보들인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범주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범주를 모두 논의한다면 그 논의 범위가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야당 후보의 범주로 한정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A와 B의 후보가 야당 후보일 경우 두 후보는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관계이지만 네거티브 전략으로 경선을 치른다고 할 때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예측할 수 있다.

만일 경선에서 패배한 어느 한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상대방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탈당한다면 당의 위상은 흔들릴 것이고 정권 교체의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서로를 헐뜯으며 불쾌하게 여겼던 감정을 떨쳐내고 패배한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승리한 후보를 돕는다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며, 패배한 후보도 깨끗하고 당당함을 갖춘 정치가로 인식되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평하게 되면, 꼭 같은 문제를 논의하더라도 더욱 체계적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내용을 구성하여 더 깊이 있게 진술할 수 있게 된다.

수능과 내신 공부를 병행해서 논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을 하다가 8월 이후부터는 집중적으로 기출 문제를 이용하여 실전에 대비한 논술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8월 이후엔 기출문제 활용을

맨 먼저 지원 대학 기출 문제의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해 봄으로써 출제 경향을 익히는 학습을 해야 한다. 각 대학별로 논술문제가 일정한 유형(고려대학교처럼 '논제 1-요약형, 논제 2-비교·대조/해설·논평/대안제시·견해진술형, 논제 3-수리논리형'으로 고정된 논제 유형)을 갖추고 있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논술문제의 형식적 체계('논제+제시문'의 구성, '제시문+논제'의 구성, 제시문의 '제시문+제시문+……'의 구성, 제시문의 '제시문+제시 자료(도표/그래프 등)'의 구성 등)와 논제의 문장 표현 방식이 매년 유사하므로 지원 대학의 논술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다음으로 기출 문제에 제시된 유의사항을 지키면서 제한 시간 안에 논술 답안을 작성해 본다. 논술고사는 제한 시간 안에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독해하고 논제의 요구 내용을 제한 분량만큼 진술하는 시험이다. 이러한 논술고사의 방식에 적응하고 최대한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항상 같은 조건에서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제 논술고사장에서는 시험이라는 조건이 긴장감을 유발하고 심리적으로 쫓기게 하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연습이 되지 않으면 최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논술 답안 작성의 일반적 과정에 따라 실전과 같이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학교 선생님께 첨삭해 주길 부탁드리거나 자기 첨삭을 한다. 자신이 작성한 논술 답안을 자기 스스로 읽어보면서 첨삭을 해 볼 수 있지만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논술지도 경력을 가진 학교 선생님께 부탁하여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첨삭을 통해 논제 분석을 정확하게 했는지, 제시문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여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논지는 일관되게 진술되고 있는지, 어휘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올바른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받고 지도받을 수 있다.

선생님께 첨삭을 부탁드릴 수 없다면 자기 첨삭을 꼭 하도록 한다.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을 두고 자신이 작성한 답안을 다시 살펴보면 자기가 쓴 글이지만 보완하거나 수정할 내용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보완하거나 수정할 내용을 반영해서 답안 작성을 다시 해 봄으로써 좀 더 충실하고 일관된 논리를 갖춘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강영선 제주중앙여고 교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62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