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12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특집]2012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숲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 '休~'
  • 입력 : 2012. 05.28(월)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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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체험행사 인파 출렁

사려니 체험행사 인파 출렁

▲27일 '제주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개막식장에는 사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이날 오전 일찍부터 몰리면서 명품숲길로 널리 알려진 사려니숲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진=강희만기자

연휴 맞아 제주찾은 가족단위 탐방객 몰려
'숲속 작은 음악회' 퓨전국악 공연도 눈길

5월 봄 기운이 절정으로 치닫는 사려니숲이 원색의 물결로 넘쳐났다.

27일 오전 '제주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개막식장에는 석가탄신일인 28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리면서 명품숲길로 잘 알려진 사려니숲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개막식에는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 구길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마쓰이 사다오 주제주일본국총영사, 오정숙 제주도 청정환경국장, 김진국 제주지방기상청장, 문봉성 제주시산림조합장, 김인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장 등 기관·단체장과 도민, 관광객이 함께 했다.

개막식 식전행사로 나무들이 울창한 숲속 특설무대에서 열린 '숲속의 작은 음악회'는 독특한 음색의 대금과 생황이 빚어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선율로 숲에 사는 동식물과 숲을 찾은 탐방객이 하나가 됐다.

▲'숲속의 작은 음악회'에서 대금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으며(사진 위), 개막식 후 주최측은 탐방객들에게 한국의 계절별 자생식물을 담은 손수건과 도종환 시인의 시구가 담긴 부채를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사진=강희만기자

무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45호 이생강류 대금산조 이수자로 도내외에서 활발한 연주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대금연주자 신은숙씨와 한국전통 국악기중 유일한 화음악기인 생황 연주자로 잘 알려진 김효영씨가 함께 올라 퓨전국악공연을 선사했다.

두 연주자는 '이강생류 대금산조'를 시작으로 생황과 단소의 가락이 잘 어우러진 생소병주 '수룡음'을 연주했다. 또 소금과 생황 연주로 낯익은 대중가요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어 산림청 산하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조웅래 이사장은 산림문화강좌를 통해 숲이 인간에게 베푸는 이로움에 대해서 안내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주최측은 탐방객들에게 한국의 계절별 자생식물을 담은 손수건과 도종환 시인의 시 '사려니 숲길'이 담긴 부채를 기념품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사려니 숲길 찾은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 "사려니숲 에코힐링 갈수록 진화·발전"

"숲길과 치유를 결합한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갈수록 진화·발전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우리 몸속에는 생태라는 DNA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에코는 열린 생태계이며, 마음을 열면 숲과 코드를 맞출 수 있죠."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사진)이 27일 제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 참가했다. 개막식에 이어 사려니오름까지 15km에 이르는 풀코스를 걸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임업연구의 요람이자 산림과학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추기관이다. 석·박사급 연구원만 200여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림분야 최고의 싱크탱크다. 사려니오름 일대 제주시험림이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림이다.

구 원장은 평소 "제주는 자연환경과 기후여건상 '숲 치유'하는데 최적의 공간이며, 숲 치유는 자연이 주는 자산을 이용해 제주에 더 큰 소득을 창출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해 왔다. 풍부한 산림자원 등을 활용해 숲 치유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구 원장의 지론이다.

이날 사려니숲을 찾은 구 원장은 "산림정책은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 숲길체험과 에코힐링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구 원장은 산림청 국장 시절에도 숲 치유 프로그램를 활성화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나무는 '나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가 없는 것에 코드를 맞추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강시영기자 sykang@ihalla.com

조웅래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센터 이사장 특강 "숲은 인간에게 치유와 소통의 공간"

숲이 치유의 공간을 넘어 소통의 공간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7일 열린 제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는 개막식 식전 행사로 산림청 산하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센터 조웅래 이사장의 특강이 있었다. 조 이사장은 지난 2007년 '에코 힐링'이라는 개념을 숲길문화에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숲에서 뻔뻔하게 즐기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조 이사장은 숲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웅래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센터 이사장은 이날 열린 특강에서 숲은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강희민기자

조 이사장은 "최근 등산·트레킹 인구가 늘며 '숲이 미래'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숲을 잘 활용하면 여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숲은 치유의 공간이라고 인식되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숲길을 걸으면 타인은 물론 자신과도 깊은 대화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숲이 자녀 교육의 장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 이사장은 "아이들이 숲에 와서 다양한 장면들을 눈에 담고 자연의 소리를 느낀다면 보다 창의적이 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며 "최근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끝으로 "많은 사람들이 숲길을 찾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콘텐츠 발굴이 중요하다"며 "정책적으로든 내용적으로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이효형기자 h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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