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축제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 한국 선수단이 전해오는 승전보에 환희와 감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올림픽 경기에 따라 좌지우지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불과 며칠 전만하더라도 흉흉한 세상 소식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뉴스 보기가 두렵다는 말은 얼마 전 보도된 일련의 살인 사건들과 범죄들로 인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사회적으로 고질적 문제인 학교 폭력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종 사건과 살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제주도의 올레길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세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 SNS를 타고 범죄 괴담들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납치와 인신매매에 대한 괴담이 지인들을 통해 퍼졌지만 증거나 정황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 중 몇몇은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람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러한 불안을 반증하듯이, 범죄는 일상 대화에서 흔한 이야깃거리가 되어버렸다.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또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 범죄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위축되었다. 여성 혼자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고, 낯선 사람의 시선을 경계하는 것도 다반사가 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로 붐벼야 할 제주도의 올레길도 한산해졌다.
범죄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게 돼버렸다. 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이웃이라는 사실은 사람에 대한 불신을 더 팽배하게 만들었다.
자기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학교에서조차 '학교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불안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번쯤 생각해봤을 나홀로 여행도 멈칫하게 된다.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이웃의 소식보다는 이웃의 안 좋은 소식이 먼저 들린다. 그만큼 흉흉해진 세상. 사람들의 심심찮은 세상 넋두리에 안타까움만이 느껴진다.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같은 심정일 것이다.
세계는 화려한 축제의 밤에 환호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불안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나라. 범죄에 점점 더 심하게 앓고 있다. 지금은 진통이 잠시 멈췄지만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불안 없는 시대는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흉흉해진 세상에서 더 이상 누군가에게 아픔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소진 제주대학교 전자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