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27)거품뇨와 단백뇨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27)거품뇨와 단백뇨
소변에 거품이 많은데… 내몸에 이상 신호?
  • 입력 : 2012. 08.1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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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신 대체 요법의 하나인 혈액투석은 투석기(인공 신장기)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한다. 박스 안은 단백뇨 여부를 알 기 위해 사용되는 '요 시험지 봉'. /사진=제주대학병원 제공

거품많으면 신장질환 의심
사구체이상 단백뇨가 핵심
검사통해 효과적으로 대응

▲김소미 교수

최근 들어 "소변을 보고 나면 자꾸 거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콩팥에 병이 있다고 하던데, 제 콩팥은 괜찮나요? "라며 신장내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변을 본 후 거품이 나는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흔한 일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이러한 소변의 거품이 신장질환으로 인한 단백뇨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소변이상과 신장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 소변에 거품이 생기고, 관련있는 신장질환은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소미 교수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 본다.

▶거품뇨 지속시 정밀검사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소변에는 거품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거품이 있다 하더라도 바로 사라진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지나치게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거품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보이는 경우 우선적으로 신장질환에 의한 단백뇨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거품뇨의 원인은 신장 질환 외에도 다양하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았거나 아침 첫 소변처럼 농축된 소변을 포함해 ▷소변 보는 속도가 빠르거나 변기와의 낙차가 큰 경우 ▷요로 감염이 있는 경우 ▷변기 청소시 사용한 세정제가 남아 있는 경우에서도 소변에서 거품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육류, 생선 등의 고 단백질 식품을 다량 섭취하게 되면 '뮤코프로테인'이란 성분이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배설돼 공기, 물과 접촉하면서 일시적으로 거품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앞에서 나열한 원인으로 한 두차례 거품뇨가 발생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거품뇨를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단백뇨가 있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 봐야 한다.

▶단백뇨의 정의 및 검사방법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혈액에는 100mL 당 약 7~8g 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체내구성 성분으로 혈액 내 일정한 농도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소변으로 소실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에 따라 혈액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신장의 기능 및 구조가 정상적일 때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단백질은 아주 소량에 불과하다. 때문에 단백뇨는 비정상적인 소견이며, 어떤 이유에서건 하루 15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경우를 의학적으로 단백뇨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단백뇨에서는 왜 거품이 생길까? 그것은 소변으로 배출된 단백질이 소변내의 여러 물질들을 친수성과 소수성으로 분리하면서 표면장력을 줄이는 비누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단백뇨 여부를 알 수 있는 가장 신속하고 간편한 방법은 '요 시험지 봉'검사로, 테트라브로모페놀(tetrabromophenol) 같은 검사용 시약이 묻어 있는 시험지 봉을 환자의 소변에 담근 후 시험지 봉의 색깔 변화와 그 정도를 관찰함으로써 단백뇨 유무와 대략적인 단백뇨의 양을 측정 할 수 있다.

요 시험지 봉 검사는 반정량적 검사이기는 하나 그림에서 보듯이 색깔 변화 정도에 따라 1+은 20mg/dL 정도, 2+은 100mg/dL 정도, 3+ 은 500mg/dL 정도, 4+ 은 2g/dL 이상 등으로 대략적으로 단백뇨의 양을 유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구체 이상 단백뇨

일반적으로 단백뇨는 원인에 따라 기능적 단백뇨, 기립성 단백뇨, 사구체(혈액을 걸러내는 모세혈관 덩어리) 이상에 의한 단백뇨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기능적 단백뇨는 고열, 심한 운동, 갑작스런 더위나 추위의 노출, 만성 심부전 등에서 일시적으로 단백질 배설이 증가해 소변에 단백뇨가 보이는 현상으로 신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개 일과성이다.

기립성 단백뇨는 기립성이란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낮에 서서 활동할 때에는 단백 배설이 150mg 이상으로 증가하지만, 밤에 누워 있는 경우에는 75mg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청소년의 약 2~5% 정도에서 나타나며 3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드물고, 성인이 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구체이상으로 인한 단백뇨는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며 원인에 대한 감별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단백뇨는 1차성 사구체 신염이 있거나 당뇨병, 자가 면역 질환, 간염, 악성종양 등의 2차성 원인에 의해 신장이 침범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약물 및 중금속 부작용 등과 관련해 나타날 수도 있다. 사구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단백뇨는 하루 150mg 에서 10g 이상까지 다양하며 소변에서 혈뇨, 이상 원주체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단백뇨 양이 하루 3.5g 이상이면서 저알부민혈증, 부종,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를 신증후군으로 분류하는데, 이 경우에는 급성신부전, 감염 질환 증가, 혈액 응고장애로 인한 다발성 혈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처럼 사구체 이상으로 인한 단백뇨의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 등의 신대체 요법이 필요하게 된다.

거품뇨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거품뇨가 보이는 경우 반드시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사구체 이상으로 인한 단백뇨의 경우 원인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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