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불안한 제주기점 바닷길

[이슈 & 분석]불안한 제주기점 바닷길
악재 잇따라 '뱃길 300만' 달성 불투명
  • 입력 : 2012. 08.12(일) 22: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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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이용객 3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는 제주기점 항로가 휴항·지연운항 등 잇따른 악재로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한라일보 DB

이용객 늘면서 여객선사 대형·쾌속화 경쟁
항로 끊기고 휴항 · 지연 운항 신뢰도 추락

뱃길 이용객 300만명시대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는 제주기점 항로에 잇따르는 악재로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를 기점으로 타지방을 연결하는 뱃길은 최근 황금노선으로 인식돼 대형화, 쾌속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2월 제주~목포 항로에는 국내 최대 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1만5089톤)호가 취항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성산~장흥(전남 장흥 노력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인 오렌지호가 취항하면서, 제주기점 항로에는 선사간 속도경쟁은 물론 가격경쟁까지 불붙게 됐다.

당시 오렌지호의 선사는 승용차를 기준 기존 항로(제주~완도, 제주~목포, 제주~녹동)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에 차량을 운송하면서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자극을 받은 다른 선사들은 제주~목포 항로에 퀸스타(5360톤·정원 880명)호, 제주~완도 항로에 한일블루나래(3032톤·정원 572명)호, 제주~녹동 항로에 고흥아이리스(2009톤·정원 550명)호를 각각 취항시켰다.

이처럼 제주기점 항로에 여객선 취항 경쟁에 불이 붙은 이유는 무엇보다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약 223만명이 이용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80만764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300만명이 제주기점 뱃길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제주기점 뱃길 이용객이 168만5673명이다. 매년 10%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 증가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제주~부산항로를 운항하는 현대설봉호가 지난해 전남 여수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동양고속훼리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코지아일랜드호의 면허를 반납하면서 뱃길 자체가 끊긴 상태이다.

여기에다 여객선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휴항과 지연운항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선사와 모객 업체간의 다툼 등이 불거지면서 신뢰도가 추락하는데도 한 이유가 있다.

선박 전문가는 "제주를 기점으로 운항하는 여객선들이 1986~2000년에 제작된 10년 이상의 중고 선박"이라며 "관리를 잘 하더라도 고장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뱃길 이용객이 늘면서 여객운임이 화물운송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추월한 상태"라며 "선사들이 쾌속선을 앞다투어 취항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고객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선사에서는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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