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호회 최고](25)제주시청 밴드 '작은새'

[우리동호회 최고](25)제주시청 밴드 '작은새'
"음악은 고된 업무 날려주는 힘"
  • 입력 : 2012. 08.17(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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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생활환경과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밴드 동호회 '작은새'. 2003년 2인조 밴드로 출발, 지금은 9인조 밴드로 성장해 도내 크고작은 무대에 서고 있다.

제주시 생활환경과 직원으로 구성된 9인조 밴드
환경축제 등 여러 무대서 환경 중요성 알려

제주시청 밴드 동호회 '작은새'는 생활환경과 소속 청소인력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팀의 리더로 기타를 맡고 있는 강영길(38), 보컬 오재근(37), 베이스 김창식(38), 드럼 윤일해(37), 키보드 김병근(39)·김명소(28), 색소폰 박천수(36), 매니저 김효진(38), 촬영 정희수(36)씨로 이뤄진 9인조 밴드다.

노래를 부르고 듣는 것을 좋아할 뿐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던 이들이 정기연주회와 도내 굵직한 축제와 크고 작은 무대의 초청을 받는 어엿한 록밴드로 성장하기까지의 사연이 궁금했다.

▲강영길 리더

밴드의 출발은 2003년 제주시 환경특수시책사업으로 폐악기를 이용한 '환경음악대'를 창단, 다중밀집장소를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서 시작됐다. 당시 환경자원과 소속이던 강영길씨와 오재근씨 2명이 창단 멤버였다.

그 후 제주시에서 주최하는 지구환경축제나 재활용한마당 큰잔치 등 환경관련 축제장의 단골 밴드로 수 차례 공연을 펼치고, 한라수목원에서 매년 숲속의 작은 음악회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2006년엔 9인조의 밴드로 규모를 키우면서 이름도 '작은 새'로 바꿨다. 작은 새의 몸짓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이 악기를 배워 연주하기까지는 고등학교에서 밴드활동을 했던 강영길씨의 역할이 컸다. 초반엔 저마다 자신의 악기만 잘 연주하겠다는 욕심이 컸지만 차차 귀가 뚫리면서 다른 악기 소리도 귀에 들어오고 여러 악기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회원들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는 힘이 되고 있다. "덕분에 10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밴드를 꾸려올 수 있었고, 주변에서 부러워한다"는 강영길씨다.

작은새가 즐겨 연주하는 음악은 70~80세대 곡이다. 여러 대중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곡도 4곡 발표했고, 앞으로 디지털 음반을 낼 욕심도 갖고 있다.

밴드 활동은 멤버들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남들보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하는 청소업무가 일상이 됐지만 악취와 무더위·추위, 분리배출이 안돼 뒤범벅된 쓰레기더미와 매일 씨름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훌훌 풀어낸다"는 이들이다.

9월 서귀포칠십리축제 무대에 이어 10월 6일 두 번째 정기공연 준비에 분주한 '작은 새'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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