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고 싶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돈을 마음대로 쓰고 싶다' '자고 싶다' '군것질을 하고 싶다' 'TV를 맘껏 보고 싶다' '맘껏 놀고 싶다'는 아이들의 마음의 욕구이다. 하지만 이런 욕구대로 행동한다면 바람직한 인간으로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게 된다. 타율적 통제를 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어야 한다.
자율성은 스스로 탐색하고 기쁨을 찾는 과정을 통해 길러진다. 자율성이 잘 길러진 학생은 자신에게 생겨나는 문제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스스로 찾으려 한다. 자율이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현재의 욕구를 참아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자율은 인성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자율성이 잘 발현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우선이다. 하고 싶거나,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자신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수많은 유혹을 받고 있다. 그만큼 스스로 욕구를 통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더욱 간섭과 통제를 아이들에게 가하게 되지만 아이들에게 오히려 역효과의 결과를 낳는다.
NIE활동을 통해 자율성을 기르는 활동을 해보았다. 우선 자율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들을 찾아보도록 했다.
▷1차시-나는 생활속에서 어떤 자율적 행동을 하고 있을까?
우선 생활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자율적인 행동을 하는지 '나는 자율적으로 ~을 한다.' 는 문장을 완성시켜 보면서 스스로의 자율성을 점검하는 활동을 해 보았다.
나는 자율적으로 주말에만 만화를 봅니다.(월랑초 2년 김지호) 나는 자율적으로 하루에 30분씩 책을 읽습니다.(월랑초 2년 원지현) 나는 자율적으로 용돈 기입장을 씁니다.(월랑초 2년 변지연) 나는 자율적으로 운동을 합니다.(월랑초 2년 김다빈) 나는 자율적으로 밥상을 차립니다.(월랑초 3년 박하영) 등과 같이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율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율적인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은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스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2차시-내가 접하는 타율적 간섭은?
동시에 타율적인 부모님의 간섭은 어떤지에 대한 활동을 해 보았다. '못말리는 우리엄마'라는 제목으로 엄마의 간섭을 찾아보니 '공부해라' '방 좀 깨끗이 치워라' '물을 컵에 따라 마셔라' '형이랑 싸우지 마라' '책상 정리해라' 등 가정에서 잔소리 형태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한다.(월랑초 5년 김현수· 양재호)
▷3차시-일상에서 자율·타율의 의미는?
자율적인 것과 타율적인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자신들의 인식에 대한 활동을 보면 자율적인 상황에서는 느끼는 감정이나 사용되는 언어가 긍정적이고 따뜻함이 묻어있지만 타율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이고 명령적인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월랑초 6년 김혜리, 5년 최정효)
▷4차시-내가 생각하는 자율·타율이란?
아이들은 스스로 자율적인 생활을 스스로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율성이 중요하고 자율은 어떻게 자신들에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부모님의 쓸데없는 간섭, 오히려 아이에게 악영향' '아이에게 자율적으로 행동할 권리를 달라'고 한다.(월랑초 6년 김혜리)
간섭을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공부나 부모님이 시킨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편지글로 전하고 있다.(월랑초 5년 최정효)
이 활동은 자율은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며 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율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에게 알리는 일이기도 했다.
▷5차시-홍보 피켓 만들기
아이들 스스로 자율적인 사람이 되자는 홍보피켓 만들기를 했다. 다시 한번 자율적인 사람이 되기를 다짐해 보는 활동이다. 스스로 자율적일 때 타율적인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괜찮은 인간이 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인성 NIE- 전문가 팁]알면서도 실천 못하는 자율…삶의 책임자는 바로 나 자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욕망과 늘 갈등을 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학생들인 경우 아직 자신이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서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자율적으로 무엇을 한다는 게 어렵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통제를 받고 명령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스스로 영위해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해 볼 때 자율적인 판단, 자율적인 행동 습관은 어려서부터 훈련해야 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인성 NIE 자율편을 보면 자율적으로 책 읽기, 자율적으로 산책하기, 자율적으로 공부하기 등 학생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율의 개념을 나름대로 잘 표현하고 있다. 생각으로는 자율이 무엇이든지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실천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의지보다는 성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하게 되거나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자율의 개념을 익히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를 나열하고 그것만을 채우는 생활을 할 때 어떤 이득과 문제가 발생하는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생활 규칙이나 태도를 세워보는 것이다.
자율적인 생활이 가능하려면 우선 삶의 책임자는 자기 자신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명령, 지시, 구속으로부터 내 삶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내 삶을 구축해가야 한다는 개념이 우선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행위의 주체는 자기여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행위의 목적은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서 이로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돼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율적인 판단, 자율적인 행동이 가능할까.
그것은 생활의 전반적인 내용을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하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그것이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 그것을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이 필요한지, 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신문 기사를 보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 용기있고, 주체적인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율적인 행동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주변 환경들을 살펴보고 부정적인 환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율성을 훼손하는 주변 환경은 게임이나 TV와 같은 매체일 수도 있고 강압적인 부모님의 태도, 의지를 자꾸 흐트러뜨리는 주변인의 방해 등일 것이다. 이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실천해본다거나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세우는 일이 아닐까.
자율적인 습관은 자기 자신을 삶의 주체로 세우면서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해가는 자양분이다. 자율놀이, 자율독서, 자율선행, 자율학습 등 자유의지와 제약의 균형을 통해 스스로 삶을 통제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에 도달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강은미·NIE 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