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삽시다]애월고 김리나양

[당당하게 삽시다]애월고 김리나양
"봉사활동은 학교 밖 또다른 교실"
  • 입력 : 2012. 10.18(목)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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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눈에 김리나(사진)양은 좀 독특하다. 누가 시킨 것도, 대가를 받는 것도 아닌 일에 푹 빠져 산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의 봉사활동만 세어 봐도 390시간. 친구와 선생님들 사이에선 '봉사왕'으로 통한다.

최근 애월고등학교에서 김리나 학생을 만났다. 여느 수험생처럼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했지만 그 와중에 틈틈이 봉사활동을 다닌단다. 얼마 전에는 이주민생활체육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배우는 게 많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학생 신분으로 봉사활동을 하니까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길 듣기도 했어요.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서운했죠."

김양에게 자원봉사는 '학교 밖 교실'이다. "초등학교 때 스카우트 활동을 하며 남을 돕는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청각 장애인 친구와 얘기하고 싶어 수화를 배웠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어주며 영어단어를 익혔다.

봉사활동은 학교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데도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자원봉사를 갔을 때 놀랐어요. 애월고에서 왔다고 하니 선입관을 가지고 보더라고요.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할 것 같다'고요. 그런데 열심히 하다 보니 '성실하다', '착하다'는 말이 돌아왔어요. 그 칭찬이 학교 전체를 향해 좋았죠." 김양과 친구들이 꾸린 애월고 봉사활동모임 '봉사팸'의 목표도 이와 멀지 않다.

김양은 "원예치료사가 돼 식물을 매개로 사람들의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치료사라면 사람간의 소통, 갈등 조정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그걸 남을 도우며 배울 수 있었어요. 제 꿈을 키워나가는 데도 봉사활동이 큰 힘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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