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7)협심증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7)협심증
"건강 챙기려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간 자칫 큰 일"
  • 입력 : 2012. 10.19(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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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안정성 협심증은 동맥 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시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약물이나 혈관 확장술(스텐트 삽입)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심장에 혈액 공급 안돼 통증 발생
약물·혈관 확장술로 치료 가능해

▲김송이 교수

"날씨도 시원해졌으니 슬슬 운동을 시작해야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움직이기 좋은 계절이다. 가까운 오름이나 한라산으로 단풍구경을 겸해 등산을 가는 인구도 늘어나고 건강을 생각해서 안하던 운동을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몸에 좋은 운동도 욕심을 부렸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협심증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송이 교수의 도움으로 협심증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과 협심증

심장은 자신의 주먹만한 크기(약 300g)의 근육으로 만들어진 기관으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쉬지 않고 하루 10만 번 이상 수축해 7000리터 이상의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킨다. 심장이 쉬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필요하다.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가만히 쉬고 있을 때와 비교해 활발히 움직일 때는 심장의 박동수와 수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혈액이 관상동맥을 통해 심장 근육에 공급돼야 한다. 정상적인 혈관 상태라면 심장으로의 혈액 증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만 혈관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경우에는 필요한 혈액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되고 활발히 일하고 있는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이 부족하게 돼 근육이 손상되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혈관 확장술(스텐트 삽입) 전(왼쪽)과 후의 모습.

만성 안정성 협심증은 동맥 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시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관상동맥 질환 환자의 약 50%는 처음에 만성 안정성 협심증 증세를 보인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이 아직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심장이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받지 못해 가슴이나 턱, 어깨, 등, 팔 등으로 반복되는 불편감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형적으로 운동이나 정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며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舌下錠=삼키지 않고 입안 혀 밑에서 용해시켜 구강점막을 통해 흡수시키는 정제) 복용으로 호전된다. 협심증은 대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는 경우에 나타나게 되지만 심장 판막질환이나 비후성 심근병증,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크게 교정이 가능한 인자와 교정이 불가능한 인자로 나눌 수 있다. 나이가 드는 것과 젊은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이 있었던 가족력이 있는 것은 교정할 수 없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조금 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이 높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흡연과 같은 위험인자들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적당한 운동으로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한 인자이며, 이것들이 효과적으로 조절되면 관상동맥 질환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협심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혈관 확장술(스텐트 삽입)의 두 가지로 이뤄지며 치료 방법의 결정은 임상적인 증상의 중증도, 운동부하 검사에서의 위험성 정도, 심장의 기능, 관상동맥 조영술상에서의 병변의 위치와 좁아진 정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약물 치료와 혈관 확장술의 치료 결과를 비교해 보면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나 심혈관 사건 발생의 위험도는 두 가지 치료 모두 우수한 결과를 보이나 증상 조절의 정도는 혈관 확장술이 조금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Q & A

1. 가슴이 아픈 것은 모두 협심증인가?

= 가슴이 아픈 증상은 흉곽 내에 위치한 장기인 심장, 폐, 대혈관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과 흉곽을 이루는 뼈와 근육, 신경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위나 췌장, 담낭 등과 같은 복부 내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 연관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모든 흉통이 전부 심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 긴장이나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원인을 빨리 감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심한 통증이 걱정될 정도로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2. 관상동맥 질환이 있다고 하는데 고기를 먹으면 안되나?

=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신선한 야채, 과일, 저지방 식품 및 생선을 골고루 먹고 고지혈증을 걱정해 육류나 생선류를 전혀 안 먹는 것보다는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관상동맥 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에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사용하는 소금의 양을 3분의 1정도로 줄여야 한다. 기호식품 가운데 커피는 마실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설탕, 프림을 넣지 않은 블랙 커피로 마시는 것이 좋고 술은 두 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담배는 절대로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3. 협심증으로 스텐트 삽입을 받았는데, 치료가 끝난 건가?

= 스텐트를 삽입받으면 가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병이 완치됐다고 오해하는 환자가 많다. 스텐트 삽입은 혈관을 재개통하는 빠르고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협심증의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나 혈관 재개통 이후에 관상동맥을 좁아지게 하는 전신적인 위험인자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텐트 삽입 이후 혈소판 기능 억제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를 상의 없이 중단하는 경우 스텐트내에 갑자기 혈전이 들어차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병원을 찾지 않고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약물을 복용하면서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위험인자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필요하며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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