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철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27)에너지 품고 있는 색채 표현의 극치

[변종철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27)에너지 품고 있는 색채 표현의 극치
  • 입력 : 2012. 10.26(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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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향한 패션쇼 무대를 음미해 보면 앞으로는 색채 표현이 대단히 과감해질 것 같다. 그 동안 색채 표현에 비하면 앞으로는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현란할 것 같다.

파랑과 검정, 분홍과 갈색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채를 소화시켜 새로운 배색과 조합의 형태를 생성시켰다. 기존의 보색과 색채 조합의 개념을 뛰어넘어 이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 모델들은 무지개색으로 바둑판을 장식한 의상을 자연스럽게 뽐낸다. 앞으로 의류의 색상은 한라산 단풍의 호화로움을 능가하는 창의적인 패러다임을 개척할 것 같다.

색채의 현란함 속에 실용성이 잉태·생산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소화될 수 없을 것 같은 특이한 색채의 배열이 단순성을 다양성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되었다.

오늘날에는 자동차에 하이브리드(hybrid), 학문에 통섭(consilience, 統攝)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처럼 색채에도 이중성(duality)이 트렌드(trend)인 것 같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의 내부에서 운동하는 전자의 이중성(입자성과 파동성)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확대한 것처럼 의류에서 색채의 현란함과 실용성이 현실세계에서 극적인 분야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자외선, 적외선 등 다양한 전자기 복사선들 중에 가시광선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 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시광선은 다른 것들과 달리 인간의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들 색은 자신의 고유 영역의 파장, 즉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이 색도 에너지의 다른 모습으로 비가시적 에너지가 가시적 것으로 변한 것이다. 이와같은 색은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컬러테라피(colortherapy)가 탄생했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시켜 생명력과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자연 환경 색은 사람에게 정신·심리적으로 보다 나은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제공하며,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감성 색채는 모든 색체 디자인의 모체로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함을 수반하고 실용성이 바탕일지라도 자연 환경 색에 동떨어지면 그색은 쉽게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산업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는 논리와 같다. 한라산 영실의 단풍잎처럼 자연 환경 색을 머금고 있어야 인간의 사랑을 오래도록 받을 것이다.

흑룡의 해 영실 단풍에 의한 미의 경연은 화려함의 극치이다. 붉은 색을 품고 있는 적(赤)군과 노란색으로 치장한 황(黃)군은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자신을 뽐내기 위해 배색과 조합이 잘 이루어졌다. 이 미의 경연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심판을 잘 볼 것을 다짐하는 오백나한의 위용을 접하니 믿음이 간다.

적군의 사령탑인 안토시안 색소, 황군의 감독인 카로티노이드 등은 한 해동안 다양한 색깔로 한라산을 수놓으면서 패션쇼 준비하느라 음동설한과 삼복더위에 고생이 많았다. 올 해의 적·황군 미의 대전 명승부는 노란색 판정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싶다.

활동성을 잉태하고, 다양한 색상의 조합이 자연 환경 색과 조화를 이룰 때는 행복 호르몬,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등의 분비가 촉진될 것이다.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게 분비되는 것은 건강과 행복의 원천이며 첩경이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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