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계기 무역하던 남편 만나 2002년 결혼 5년후 제주 정착 신인상 등 보험설계사로 두각
20대에 가죽 옷을 만드는 공장의 사장이었을 정도로 당찬 여성인 최련학(37·중국 조선족)씨. 무역업을 하던 남편 고근영(49)씨가 중국에 사업차 방문했을때 통역을 해줬던 것이 계기가 되어 결혼까지 골인한 최씨는 현재 영민(9)·영준(7)·영빈(3) 등 세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중국 연변시가 고향인 최씨는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수출입·통역 업무를 맡아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인천에서 서해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중국 연태시에서 직원 10여명을 거느리고 가죽 옷을 제작하는 공장을 운영했었다.
2002년 수산물 무역업을 하던 고씨과 결혼을 했고 2007년에는 중국생활을 청산하고 남편의 고향인 제주로 완전 이주했다.
최씨는 "아이들이 점점 커 가면서 남편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 또 남편이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형제들도 없어 제주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외로울꺼라는 생각에 이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주 초기 "첫째와 둘째 아이가 적응하는데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는 그녀는 "가족 모두가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가족애를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최씨는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한국에 와서도 생활비와 자녀들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했던 그녀는 자녀교육을 위해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최씨는 "일반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신경쓸 시간이 많이 모자라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제주로 이주를 결정한만큼 육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서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며 "일을 시작한지 9개월째인데 신인 MVP상을 수차례 수상할 정도로 적성이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이전보다 표정이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육아에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