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철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28)현무암과 화강암의 선물과 역할

[변종철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28)현무암과 화강암의 선물과 역할
  • 입력 : 2012. 11.09(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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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모슬포 해안의 현무암이 쪽빛 바다와 속삭이는 정경이 너무 곱다. 현무암을 애무하며 스쳐가는 바람 소리가 보이는 것 같다. 햇빛에 녹아들고 있는 현무암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산소의 흐름이 흰색의 흔적을 남기는 것 같다.

밀양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 아래 시례 호박소 계곡은 화강암으로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며, 그 위에 누워 흘러내리는 물줄기 소리를 감상하면 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더 아름답다.

백옥같은 화강암의 호박소는 영남 알프스로 일컫는 1189m의 재약산 자락과 1240m의 가지산이 마치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으며,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이 재약산은 신라 흥덕왕의 셋째 왕자를 살린 생명의 산으로 불린다.

현무암을 배경으로 밀감이라는 명품이 자라고 있듯이 여름의 삼복염천에 얼음이 어는 신비의 얼음골과 화강암은 얼음골 꿀사과라는 진품을 탄생시켰다. 사과와 밀감은 화강암과 현무암이 선물한 최고의 상품이다.

특히 이 얼음골은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그의 스승 유의태의 살신성인의 정신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자신의 몸을 제자에게 시술용으로 제공해 해부학의 문을 연 곳이 바로 이 얼음골로 전해지고 있다.

지구 표면은 대륙층의 지각 상부(대표하는 암석; 화강암), 해저층의 지각 하부(대표하는 것; 현무암), 맨틀 상부(대표하는 것; 감람암) 등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암은 뛰어난 생리활성을 지니고 있어 동·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등 생체를 이롭게 하는 기능을 품고 있다. 현무암은 계면활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물 속에 어떤 유기물이 부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현무암의 미네랄 용액을 가하면 그 유기물이 물에 녹는다.

감람암은 수질 정화작용을 한다. 그래서, 투명해 보이는 물에 이 미네랄 용액을 가하면 물에 녹아 있었던 물질이 분리되어 침전물로 변한다. 여기서 물이 아닌 것을 분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질을 정화할 수 있다.

앞에서 일별한 것처럼 암석 추출 미네랄 용액은 각각 전혀 다른 성질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미네랄 용액의 성분을 원자분광흡수법으로 분석해보면 세 암석 모두 유사한 조성을 갖고 있다. 이것은 암석에 따라 나타나는 다른 성질이 암석의 '원소조성'이 아니고, 암석의 '기본구조'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 환언하면 암석을 산으로 추출한 용액은 미네랄의 기본구조는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암석 추출 미네랄 용액을 농업용으로 사용하면 식물의 성장이 촉진되고 열매가 충실해지며, 지력도 회복된다. 물론 이것은 산성 토양을 중성으로 변화시키는데 유익하다.

이의 미세한 분말을 수산 양식용으로 사용하면 살균력이 뛰어나고 물고기 배설물 등의 유기물질이 제거되기 때문에 물고기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물고기들의 질병이 치료될 수도 있다.

암석 추출 용액을 가축류에 이용할 경우에 소화가 잘 되어서 성장기간이 단축되고, 면역력이 증가되고,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사라진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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