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43)식도암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43)식도암
술에 담배까지 곁들이면 발생위험 100배
  • 입력 : 2012. 11.3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식도는 탄력성이 좋은 장기이기 때문에 암 덩어리가 커져 식도를 거의 막게 되기 전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이것이 진단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 사진은 식도암으로 판정받은 환자의 식도 내부.

음식 삼킬때 걸리는 느낌·통증
내시경 일반화 조기발견 늘어
무증상 경우 많아 진단지연돼

▲장지원교수

연말을 앞두고 많은 직장인들이 벌써부터 속쓰림을 걱정한다. 잦은 술자리 때문에 위와 간이 시달린다. 또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 식도를 부식시키는 역류성식도염에 혼쭐이 난다. 역류성식도염을 방치할 경우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서구적 식습관은 물론 음주 및 흡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식도암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장지원 교수의 자문을 통해 알아본다.

▶발생률과 위험 인자

식도는 입에서 삼킨 음식물을 위까지 운반해 주는 튜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기이며, 식도에 발생하는 암을 통틀어 식도암이라고 한다.

식도암은 한국인의 7대 암에 포함될 만큼 흔히 발생하는 암은 아니지만 2011년도 중앙 암 등록 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도 한국인의 전체 암 발생 중 1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60~70대 남성에게서 잘 발생한다고 한다.

식도는 목부터 배까지 길게 연결돼 있는 장기인데 어느 부분의 식도에 암이 잘 생기는가 하는 것은 지역과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주로 가슴 중간이나 가슴 아랫부분 식도에서 잘 발생하고, 서구에서는 위와 식도가 연결되는 부분, 즉 배와 가까운 부분에서 식도암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식도암의 위험인자는 한가지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음주와 흡연이 대표적인 위험 인자임은 확실하다. 독주, 반복적인 과음, 장기간의 흡연은 식도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으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게 되면 식도암 발생 위험이 약 100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구에서 잘 발생하는 식도암은 위 산이 식도 쪽으로 거꾸로 올라오는 위-식도 역류와 관련이 있다. 명치 부분의 타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위-식도 역류는 비만, 기름진 음식 등과 관련이 있어 서구적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증상

식도는 음식이 통과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식도암으로 식도가 좁아지게 되면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듯한 느낌이나 삼킬 때 가슴 통증이 오게 된다.

처음에는 고기나 깍두기 같은 딱딱하고 덩어리가 큰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을 느끼지만 몇 개월 내에 죽이나 미음도 삼킬 수 없게 된다. 더 심하면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거꾸로 올라와 구토를 하게 되기도 한다. 식도는 탄력성이 좋은 장기이기 때문에 암 덩어리가 커져 식도를 거의 막게 되기 전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이것이 진단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보다 더 진행하게 되면 식도 주변에 있는 성대 신경에 침범해 쉰 목소리를 내게 되거나 기관지로 침범해 각혈을 하기도 한다.

▶진단

건강 검진으로 시행하는 상부 위장관 내시경이 일반화 되면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통해 암의 위치, 크기, 범위를 알 수 있으며, 조직 검사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을 할 수 있어 식도암 진단에 있어서 필수적인 검사이다. 식도는 해부학적 구조상 사방이 중요 장기로 둘러싸여 있는데 앞쪽으로는 기관지, 대동맥, 심장 등이 있고, 뒤쪽으로는 척추가 있어 주변 장기 중 어느 하나에라도 침범해 있으면 치료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주변 장기로 침범해 있는지를 확인해야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는데 가슴 CT 촬영이 침범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검사가 된다. 또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PET-CT(양전자 방출 촬영)가 필요하다.

▶치료

수술,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의 세 가지 방법이 표준 치료방법이다.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식도암의 수술은 비교적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식도가 긴 길이에 걸쳐 있는 장기이고,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든지 위 아래로 잘 퍼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도를 짧게 잘라내고 다시 이어주는 수술은 불가능하며 식도의 80% 이상을 절제해야 하고 위나 대장 같은 장기를 끌어올려 식도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재건술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방법 외에 항암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암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 있으며, 만약 완치가 어려워 단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식도 안에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부분을 넓히면 음식을 넘길 수 있게 할 수 있다.

▶예방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 외에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이나 탄 음식,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거나 명치에 통증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12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