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주고교축구 지각변동 예고

2013년 제주고교축구 지각변동 예고
최강 서귀포고 '핵분열'… 1강 2중 3약 전망
일부팀 선수수급 어려워 전력 향상 '그림의 떡'
  • 입력 : 2012. 12.06(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Utd가 내년부터 U-18팀을 따로 운영키로 하면서 당초 제주Utd의 U-18팀으로 운영됐던 서귀포고에서 설동식 감독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제주Utd U-18팀으로 대거 이동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제주지역 고교축구 판도는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내년 제주지역 고교축구 판도가 출렁거릴 전망이다.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올해로 서귀포고등학교와의 연고지명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내년시즌부터 클럽팀을 따로 꾸려 운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와 제주유나이티드 등에 따르면 서귀포고 축구부 소속 선수 중 3학년 졸업반을 제외한 1~2학년 18명이 제주제일고부설방송통신고로 전학하면서 제주유나이티드 U-18팀(이하 제주U-18)으로 출범했다. 설동식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자리를 옮긴 가운데 제주U-18은 금주부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서귀포고에서 한솥밭을 먹은 멤버들과 내년 2월 들어올 예정인 12명이 가세할 경우 서귀포고에서 갖춰진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U-18은 내년 부터 도내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 클럽을 대표해 참가할 예정이다.

팀 주축들이 대거 이탈한 서귀포고에는 기존 선수중 일부만 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선수들은 팀을 옮긴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잔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도내 최강의 자리에 있던 서귀포고는 내년 시즌부터 전력약화로 인해 당분간 침체일로에 놓일 전망이다.

서귀포고는 서귀포중 출신 4명 등 신입생을 확보해 새로운 전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프로구단 감독 출신의 지도자를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귀포고 관계자는 "약 3년간은 과도기가 불가피 할 것이다. 다시 정상권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전력약화를 기정사실화했다.

서귀포고의 '핵분열'로 나머지 팀들의 전력판도 역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전력을 다져오면서 올 시즌 주말리그에서 권역 2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했던 오현고는 내년 시즌에도 정상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현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라이벌 제주제일고도 기존의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전력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중앙고와 대기고는 내년에도 전력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기존의 도내 중학 선수들 중 일부는 타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반면 유입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고교축구팀의 한 관계자는 "제주유나이티드의 클럽팀처럼 선수수급이 비교적 용이한 곳은 나은 편이다.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닥치면서 전력약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운영하는 U-15, U-12팀에서 우수자원이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팀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때문에 내년 시즌 제주지역 고교축구는 '외인구단' 제주U-18을 최강의 전력으로 꼽으면서 1강 2중 3약의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축구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1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