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7)북촌초등학교

[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7)북촌초등학교
"괭이갈매기의 고향 독도에 제주해녀가 살았다"
지난 21일 북촌초 6학년 공정반서 독도해녀교실
"제주 해녀 출향물질, 독도 실효적 지배의 근거"
  • 입력 : 2024. 10.28(월) 03:00  수정 : 2024. 10. 28(월) 08:55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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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독도는 뭐죠?", "우리 땅이에요!", "출향이란 뭘까요?". "나간다는 뜻이에요"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함께하는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 일곱 번째 수업이 지난 17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초등학교 6학년 공정반에서 열렸다.

이날 수업은 김하영 해녀교육 강사가 나서 제주 해녀들의 독도 출향 물질에 대해 강의했다.

김 강사는 본격적인 독도 출향 물질에 대한 설명에 이어 '출향'의 의미, 독도의 지명과 '괭이갈매기' 등 학생들에게 낯설 법한 용어에 대해 설명했다.

"독도의 괭이갈매기, 그들이 주인공인 독도 이야기를 할 거예요. 강치와 함께 바다 아래에서 유영하던 해녀들. 오늘은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들에게 들려주려고 해요."

김 강사는 우선 동도와 서도로 구분된 독도의 지명과 부속 섬에 대해 설명했다. "독도에는 동도와 서도뿐 아니라 작은 바위 섬들도 있는데, 오늘은 서도 이야기를 할 거예요. 이곳이 해녀들이 살았던 섬이에요", "작은 동굴이 보이죠? 바로 이 동굴이 독도에서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물골이라는 바위 동굴이에요. 가마니를 깔고 해녀들이 잠을 잤던 곳이랍니다. 물골이 있었기 때문에 독도는 생명이 살 수 있는 섬, 암초가 아닌 섬이 되었답니다."

이어 김 강사는 해녀들이 독도 물질에 나서게 된 배경과 독도에서 멸종된 강치 이야기에 대해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일제가 우리를 강제 점령했던 일제강점기 때, 전쟁을 많이 했어요. 이 시기에 군사들은 가죽 옷도 입어야 했는데, 강치의 가죽으로 옷을 많이 만들어서 입었다고 해요. 그들은 우리 독도 바다에 자원이 얼마나 많은지 알았죠. 그래서 제주 해녀를 동원해서 일도 하게 했고, 특히 강치를 많이 잡았어요. 수컷을 잡을 땐 총을 쐈고, 암컷은 그물로 잡았어요. 아직 어린 아기 강치마저 마구 잡아댔고, 그 결과 독도 강치는 결국 멸종했어요." 독도 섬에서 멸종된 강치의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이어 김 강사는 독도 의용수비대와 제주 해녀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 강사의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은 옹기종기 모여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호기심이 가득했고, 자료 사진 속 제주해녀의 모습을 볼 때는 신기한 듯 작은 탄성도 내놨다. 김 강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세계 전쟁이 끝나고, 전쟁에서 패한 일본인들은 한국에서 떠났지만, 바다에는 여전히 일본 어선이 와서 강치를 잡았어요. 그래서 독도를 지키고자, 독도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독도 의용수비대'랍니다. 그들이 독도에 제주 해녀를 모셔간 거예요. 당시 독도 미역은 최고였어요. 제주 해녀들이 이 미역을 따러 갔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해요. 제주에서부터 육지 포항까지 가고, 울릉도로 가고. 포항에서 몇 날 며칠을 기다려서 또 울릉도까지 갔답니다. 동해 그 거친 바다를 뚫고 울릉도에 도착해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가는 길도 힘들었고, 내리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해요."

"제주 해녀 외에 독도에 오는 손님들이 또 있었답니다. 바로 처음에 말했던 괭이갈매기예요. 해녀들이 너무 배가 고프면 이 갈매기의 알을 삶아 먹기도 했다고 해요. 해녀와 수비대가 살아가기 위해선 먹을 것이 필요할 텐데, 배로 음식을 실어 운반해야 하지만 날씨와 파도에 따라 음식을 담은 배가 독도에 못 닿기도 해요. 전복도 먹고, 소라를 따 먹고도 배가 고플 때 갈매기 알을 몇 개 주워 삶아 먹었다고 해요. 계란 맛이랑 똑같았다고 합니다."

이어 일본에서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아이들은 '황당해요', '화나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순서로는 팝업북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준비된 팝업북에 가위와 풀을 활용해 해녀, 해초, 돌고래, 갈매기 등을 붙이며 상상 속의 독도 바다와 제주 해녀의 모습을 구현했다.

수업을 마친 뒤 윤도현·양온겸·김동휘 학생은 "해녀가 독도에 살았다는 사실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백상윤 담임교사는 "사회 교과를 통해 학생들이 곧 독도에 대해 학습할 예정입니다. 이 시간에 제주 해녀와 연계하기보다,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에 대해 역사적 사료들을 살피며 합리적·논리적으로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제주 해녀가 독도의 실효적 지배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저도 오늘 새롭게 알게 돼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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