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서 제주 찹쌀·당면순대 맛 간직

재래시장서 제주 찹쌀·당면순대 맛 간직
[한라유랑단]동문·서문·보성시장 이어지는 '제주순대 로드'
  • 입력 : 2013. 02.08(금)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사진 왼쪽부터 광명식당 진복순씨, 몽실할머니순대 신희선씨, 쌍둥이순대 송인화씨. 사진=김명선기자

최상의 재료와 정성·손맛으로 손님 유혹

제주에서 순대를 '수웨'라고 부른다. 수웨는 혼례, 상례때 먹는 음식이다. 수웨는 시대에 따라 내용물이 조금씩 변해왔는데 처음에는 메밀가루와 소금으로 만들다가, 메밀가루에 보릿가루를 섞어서 만들고 나중에는 메밀가루와 찹쌀밥을 넣어서 만들뿐만아니라 당면 등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한라유랑단은 동문·서문재래시장과 보성시장 등으로 이어지는 구제주권에 위치한 전통시장의 '순대로드'를 만들어 보기 위해 이곳에 위치한 순대 맛집을 찾아나섰다.

▶3대를 이어오고 있는 동문시장 광명식당=700원 하던 국밥가격이 30년의 세월을 넘어 5500원까지 올랐다. 60여년간 동문재래시장내에서 국밥집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광명식당. 찹쌀순대의 대명사인 이 식당은 30년전부터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며느리 진순복씨가 운영하고 있다. 순대를 만들고, 내장을 삶고, 돼지뼈를 다듬고 하는 일을 이제는 아들과 며느리가 돕고 있다. 이들에 의해 광명식당은 100년 명성을 유지하는 식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문의 757-1872

▶서문시장 터줏대감 몽실할머니순대=서문시장에 50년간 몽실·언니·아줌마·삼춘·할머니란 애칭으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둘째딸인 신희선씨가 13년전부터 '몽실할머니순대'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해오고 있는데 현재는 신씨의 딸이 당면순대를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순대는 당면순대로 내장은 작은 굵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씨가 만들어내는 당면순대는 서문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소문이 자자하다. 문의 753-8180

▶새롭게 도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보성시장 쌍둥이순대=17년전에 보성시장에 터를 잡은 쌍둥이 순대 송인화씨. 송씨가 만들어내는 순대는 광명식당과 몽실할머니순대가 결합된 듯 보인다. 후발주자인 만큼 예전에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었던 제주순대 맛을 기억하면서 도민들의 입맛에 맞게끔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 송씨가 만들어 내는 순대에는 메밀가루 외에 찹쌀, 당면 등도 들어간다. 문의 757-5597

3곳의 시장에서 만들어내는 순대의 공통점은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자신들이 만든 순대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특히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정성과 손맛을 가미한 순대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의 맛을 내고 있었다. 60~70년간 광명식당은 제주찹쌀순대 본연의 맛을 지키고 있었고, 몽실할머니순대는 당면순대의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었다. 쌍둥이순대도 현재 도민들의 입맛을 반영해 원형에 기초를 둔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들이 만든 순대는 대표적 서민음식인 국밥재료로 쓰이는데, 동문·서문·보성시장을 연결하는 '순대 로드(road)'를 만들어 관광상품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편 쌍둥이 순대맛을 보기 위해서는 순대를 삶는 날에 가게를 방문해야 맛볼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533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