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1시 제주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산간과 해안지역에 봄을 시샘하는 많은 눈이 내렸다. 폭설과 도로 결빙으로 1100도로와 비자림로(교래입구3가~대천동4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일주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에서 소형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한 구간이 많아 도민들이 때아닌 폭설에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 날 오전 9시 현재 제주시 아라동에 1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유수암에 1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17㎝, 관음사에 10㎝의 눈이 내렸고, 제주시 해안지역에도 2.5㎝의 눈이 내려 도로와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눈은 새벽에 내린데다 아라동과 영평동 일대에 많은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 산간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오전 7시 30분 해제됐다.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오전 9시 현재 1100도로는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5·16도로 국제대~성판악 구간은 대형과 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감아야 다닐 수 있다. 번영로와 평화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산로도로 등 모든 중산간 도로는 대형차량은 정상 운행되고 있지만 일부 구간의 경우 소형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제주도 남쪽먼바다를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 대체로 흐리고, 아침에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오전에 점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산간에는 오전까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중산간 이상 지역에선 많은 눈이 쌓인데다 일부 도로는 결빙구간이 있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