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논술학교](1)대학입학을 위한 논술 준비하기

[톡톡튀는 논술학교](1)대학입학을 위한 논술 준비하기
대학별 출제 유형 파악 전략적 접근 필요
  • 입력 : 2013. 04.16(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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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대학중 30개교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 좋으면 논술 도전을

201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교실에도 활력이 넘치는 4월이다. 본격적으로 대입 성공을 기약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탐색하기에 분주하다.

대학은 학생들의 소질을 살려 저마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대입 전형을 다양하게 제시했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안감은 꽃샘추위처럼 몸을 움츠리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 몸으로 와닿는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기로에서 논술전형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학생부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학생이 서울에 입성하고 싶은 마음에서 논술 전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 논술은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 이 신기루를 현실적으로 인식하지 못 하는 것은, 꿈에 부풀어 현실감각을 놓쳐버린 학생과 그 학생의 착시 현상을 바로잡아줄 있는 안내자의 방향상실감과 그것을 부추기는 사교육 환경 때문이다.

201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제주 학생중 연세대 논술 전형을 지원한 학생이 60여명인데 합격자는 6명에 불과하다. 또한 고려대의 경우도 140여명의 학생이 지원했고 이 중 합격한 학생은 8명이다. 이들의 내신은 어떨까?

2013학년도 제주지역에서 고려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내신 등급은 최고 1.1에서 최저 2.4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적어도 학교에서는 전체 1등에서 전체 20등에 이르는 성적이며 또한 학급에서는 적어도 3등 안에 드는 우수한 학생들이다. 따라서 논술 전형으로 논술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며 학교 공부와 병행하여 논술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은 고려대가 제시한 수능시험 최저 등급을 통과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앞에서 논술 전형 최저 등급이 언급됐기 때문에 잠시 최저 등급 이야기를 해보자. 흔히 수시 모집은 스펙이고 정시 모집은 수능 점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시 모집에서 중요한 것은 수능이다. 정작 서울 소재 대학교는 논술 전형에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저학력을 맞추기 위해서는 수학능력시험도 잘 치러야 한다. 사정이 이렇게 때문에 논술 전형에 합격하려면 논술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신과 수능 모두 잘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논술 전형을 준비하지 않다가 고3이 되어서 준비하려고 하면 그것이 뜬구름잡기이자 신기루가 되기 쉽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쭉 읽은 독자라면 하루빨리 논술 전형을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도 금물이다. 솔직히 앞에서 제시한 고려대 일반전형 합격자 중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시하는 학교장추천에 지원했다면 몇 명 정도 합격할까? 2명 정도 합격하고 나머지는 원서도 내지 못한다. 적어도 자신의 내신이 3등급 이내이면서 최저학력을 맞출 수 있다면, 즉 내신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수시 전형에서 논술 전형에 지원해도 좋을 듯하다. 그 이유는 2013학년도에 제주지역 연세대 일반전형 합격자 중에는 3점대 내신을 맞고도 합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학생들을 위해 필자는 서울 주요대학 논술 전형 합격자 교과성적 분포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표를 보면 인문계열이 자연계열보다 내신 성적이 높게 나타난다. 즉 자연계의 경우 수학·과학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는 학생인 경우 서울 주요대에 지원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주요대의 합격자인 경우 크게 1.5등급에서 2.5등급 사이에 합격생 대부분이 분포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위에 제시한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내신 등급이 필요하다.

이제 2014학년도 논술 전형 대비 방안에 대해 살펴보자.

2014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실시 대학과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A·B형 수준별 평가로 치러져 변별력을 감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이 우수 학생 선발을 하기 위해서는 논술 전형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14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방안 검토 요청에 따라 대학이 논술이나 면접에 대한 비율 상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33개이며 예상 모집정원은 1만6849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2개 대학(덕성여대·한국외국어대) 1725명이 늘었다.

올해 논술 전형을 도입한 33개 대학 중 30개교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등급'을 적용하고 있지만 서강대 등 6개교는 백분위를 활용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등 8개교처럼 '등급과 백분위'를 병행해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대입 논술은 유형이 매우 복잡하다.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각 대학의 교육이념과 인류 공동윤리적 입장이 녹아 있고, 그것을 토대로 밝은 사회 실현을 위한 이론적 배경이 공통적으로 지문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출제 의도와 제시문과의 관계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해석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대입 논술은 '독해력'과 '요약 능력'을 요구한다. 최근 논술 제시문은 교과서 범위를 활용하는 추세이다. 논술 문제를 풀 땐 논지의 큰 맥락은 반드시 고교 교과 과정에서 다뤄지는 수준인 점에 유의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교 사회문화·윤리·경제 등 교과서의 주요 개념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과 분배', '나눔과 배려', '창의 인성', '인간과 환경'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브레인스토밍하고 개념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정립해야 한다.

자연계열 논술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문제에서 수식을 이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주요 공식과 원리를 노트에 정리해 두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된 기초 공식을 바탕으로 기출문제에 적용하면서 내용을 심화시키고 학습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그림과 도표를 활용해 주제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병행하면 좋다. 논리적 비약으로 답을 얻는 것은 논술고사에서 좋은 답안이 될 수 없다. 인문사회처럼 원고지를 채우는 부담이 없지만 수리과학 논술도 나름대로 원고지에 해당하는 논리의 틀 속에 자신의 사고를 펼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라일보 논술 프로그램은 실전 논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주 학생들의 논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된 만큼 수시 통합교과논술의 경향을 파악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영기·남주고 교사>

[2013톡톡튀는 논술학교 이렇게]"논술전형 대비한 나침반 역할"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는 도내 대입 수험생을 위해 '톡톡튀는 논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학생들은 대도시 학생에 비해 논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도내 고교 교사들이 뜻을 모아 공교육의 힘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논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논술 위원회 교사의 특강을 기저 강연으로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문제를 분석하고 대학의 요구 조건을 적용한 문제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시뮬레이션으로 적용해 봄으로써 학생들이 대입 논술 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르고,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신장하는 데 필요한 실전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구회 교사들은 토요일마다 교육청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기출문제·모의논술 분석과 2014학년도 논술문제 출제는 물론 첨삭 방법을 공유해 학생들의 논술문 작성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해는 특히 인문사회 논술인 경우, 복잡한 대입논술 전형을 3종류의 유형(보통형-수리형-영어지문형)으로 나눠 논술문제를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에 논술전형에 대한 방향감각을 길러주었고 지도 교사들 첨삭지도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2013년에는 전년도의 운영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겠다. 고교 3학년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2013학년도 대입 논술 전형 합격자 수기도 게재할 계획이다. 수험생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현장 적응감을 높여 합격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영기(남주고) 강영선(제주중앙여고) 고현옥(대정고) 백운주(중문고) 변성구(한림고) 신창원(제주고) 양은정(제주사대부고) 오창환(제주제일고)교사가 필진으로 참여한다. <백운주·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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