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K-pop
  • 입력 : 2013. 04.30(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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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오프라인 음반시장이 오랜만에 고개를 들었다. 500명이 넘는 인파가 앨범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이 전파를 탔고, 때 아닌 특수를 맞은 음반매장은 활기를 띠었다. 불과 몇 년 전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심지어는 줄을 섰는데 앨범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생겨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오프라인 음반시장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한류의 주역인 아이돌도 세계적인 가수도 해내지 못했던 일,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다름 아닌 데뷔 45년차의 노장 가수가 있다. 가수 조용필, 한국 대중음악의 산 증인으로 남아있는 그가 10년 만에 앨범을 출시하면서 음악 시장의 판도가 바뀐 것이다.

그의 음악은 온라인 음반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가져다주었다. 앨범이 출시된 날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각종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온라인상에서 앨범에 대한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년 동안 특별한 활동도 하지 않았고, TV에 얼굴을 보이는 일도 드물었다. 하지만 세대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 어떻게 조용필의 음악이 이런 갑작스런 붐을 가져오게 한 것일까.

필자의 세대가 커가면서 듣고 얘기를 나눴던 음악은 대부분 아이돌 음악이다. 조용필 같은 중견 가수들의 음악은 부모님 세대의 전유물이 되었고, 어느새부터인가 우리 세대가 접하게 되는 대중음악은 아이돌들의 음악으로 상징이 되었다. 화려한 군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무장한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커간 우리들에게 아이돌 가수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국의 아이돌 음악이 걸었던 길은 가히 모순적이었다. 전성기를 맞은 아이돌 음악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임에 동시에 한국 음반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었다. 아이돌 가수들의 독점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던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들은 더 다양한 음악을 들을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 우리는 한 가지만 듣는 편식을 했던 것이다.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뤘던 대중음악 시장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원했다. 조용필의 앨범으로 갑작스런 붐을 맞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원했던 대중들의 욕구가 분출되었던 것, 반복되고 비슷했던 음악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음악을 원하고 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이 공존할 때, 음악은 더욱 풍족해지고, 사람들의 귀는 즐거워질 것이다. 아이돌 음악과 다른 장르가 함께 우뚝서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기다려본다. <오소진 제주대학교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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