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불안감 확산 경계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불안감 확산 경계
일부 체험장, 관광객 감소에 울상
  • 입력 : 2013. 05.24(금)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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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제주에서 사망한 야생 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23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의한 것으로 확진된 가운데 이날 오후 인근 마을 야영장에서 대전에서 온 일가족이 야영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1주일 전 제주에서 사망한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23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의한 것으로 확진되자 마을 주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불안감이 또다시 확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자칫 이번 일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 지역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한 모습이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며 소를 기르던 강모(73)씨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온 이날 저녁 인근 마을 초입에 있는 승마체험장은 영업을 마친 뒤여서 썰렁한 기운이 더욱 짙었다.

최근 이곳 승마체험장은 손님이 절반가량이나 떨어진 상태였다.

보통 하루에 60∼70여명 정도의 관광객이 체험장을 드나들었지만 당장 오늘 찾은 손님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승마체험장을 운영하는 강모(59)씨는 '손님이 줄어든 이유가 모두 야생 진드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진드기가 야속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웃 마을에서 사망한 의심환자의 확진 판정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그는 "소를 키우며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번 진드기에 물릴 수 있다"며 "소문에 듣기로는 (그 할아버지가) 몸이 아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하신 것 같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방금 일을 끝내고 나오며 진드기가 몸에 묻어 있는 걸 툭툭 털어냈다"면서 야생 진드기가 대수롭지 않은 듯 태연하게 말했다.

인근의 조랑말 체험장에서는 일가족 4명이 야영장에서 캠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전 유성구에서 왔다는 서모(45)씨 가족은 제주에서 처음 의심환자가 사망한 지 이틀 후인 지난 18일부터 이곳에서 캠핑하고 있었다.

서씨 부부는 열두살 딸과 아홉살 아들이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학교와 학원을 잠시 쉬게 하고 열흘 일정으로 제주에서 와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진드기가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딱히 제주에서만 문제가 일어난 것도 아니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렇게 제주에서 캠핑하고 말도 직접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캠프장을 꾸려가는 채모씨는 서씨 가족과 같은 분들도 있지만 '진드기 사건'이 터지자 예약을 취소하는 손님들도 10∼15%가량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이곳 야영장은 마을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상황이 이렇게 돼 당혹스럽다"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보름에 한번 꼴로 하던 방역작업도 1주일 단위로 하고 있고 직원들과 손님들에게 주의사항을 꼼꼼히 일러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둠이 짙어가는 오후 8시께 찾은 숨진 강씨가 거주했던 산간마을은 적막 그 자체였다.

방금까지 마을 어르신들이 이사무소에서 모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 직후였다.

그보다 3∼4시간 전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마을을 찾아와 주민들을 위로하고 난 뒤였다.

마을이장은 "언론에서 '살인 진드기'라고 보도하며 너무 과하게 불안감을 조성한 면이 없지 않다"며 "불안감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물론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도 평상시와 다름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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