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기분 좋은 월요일

[월요논단]기분 좋은 월요일
  • 입력 : 2013. 05.27(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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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엔에서 조사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156개국 중 56위에 머무르며 말레이시아(51위), 태국(52위)보다 행복도 영역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삶의 질이 향상됐지만 경제성장에 비해 소득분배, 정치·사회의 안정성 등이 떨어지며, 심리적으로 다양한 불만 요소가 주요 원인이라 한다.

일본에 좀 살다 온 지인이 일본인의 의식수준이 높다는 이야기를 열심히 하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대목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화낼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부딪히는 일마다 왜 그렇게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화를 내게 만드는지 모르겠단다. 가만히 들어 보니 수긍이 가는 일들이다.

작은 예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주위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큰소리를 지른단다. 주인은 조용히 주변을 배려하고 조심하는 사람들보다 특정한 사람이나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에게 더 눈치를 보며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이익을 베푼다고 한다. 누구나 도너츠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며, 누구에게나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우를 하는 일본에 비해, 제주에서는 무언가 차별을 당하는 느낌이고,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게 돼 자연히 불만이나 불평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공감이 간다. 내가 거들었다. 차를 타면 속상한 일이 더욱 많다고. 얼마나 기초질서가 지켜지지 않는지는 교통사고 결과를 보면 확연하다. 엊그제 한라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한해 평균 37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루에 사고가 10건이 넘고, 부상으로 15명이 다치며 약 3일에 1명이 사망하는 걸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전국 교통문화지수에서 16개 시·도 중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 운전자의 운전행태는 3년 연속 꼴찌라는 말도 덧붙였다. 자동차 숫자로는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으나 교통문화 수준은 형편없음이 드러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차만 타면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 비단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점잖고 고상한 사람들도 차만 타면 달라지는 모습을 본다.

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고개를 돌려 보게 된다. 그런데 상대도 똑같이 이쪽을 쳐다보며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탓하는 형국이 벌어지는 셈이다. 서로 불만과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옆에 탄 아내는 왜 쳐다보려 하느냐며 오히려 나에게 핀잔을 준다. 시샛말로 헐, 돌아지는 것이다.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일까? 생각하며 불평하는 나의 마음을 살펴본다. 불평은 마음에 들지 아니해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못마땅한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는 태도이다. 편치 않은 마음이 속에만 있으면 불만이고 드러내면 불평이다. 불만은 나에게 해롭고 불평은 남에게 해롭다. 결국 현상은 어찌 되었든 결과는 불평하는 나만 속상하고 이롭지 못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불평을 멈춰야겠다. 불평은 또 다른 '불(不)'자를 끌어 모은다. 불안, 불편, 불행….

수준 높은 시민의식은 인내로 기다려야 할까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불평불만 대신에 축복과 감사로 채워야 한다고 심리학자는 조언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늘 하루 다섯 가지를 감사한다고 한다. 오늘도 눈을 뜨게 해 주신데 감사, 맑은 하늘을 보여 주심에 대한 감사, 좋은 글을 써서 감명을 준 작가에게 감사,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 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 이것이 열정의 에너지가 된다며 모두에게도 하루에 다섯 가지 감사할 일을 찾으라 권한다. 그렇다, 나 혼자 불평불만은 나는 아니었노라 회피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월요일은 한 주를 시작하는 희망찬 첫날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은 월요일을 시작해야겠다.

<김천석 제주문화곳간 바람이 머무는 숲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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