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19)서귀포레인보우 기타연구회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19)서귀포레인보우 기타연구회
"기타 선율로 이웃과 함께 힐링"
  • 입력 : 2013. 06.06(목)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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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인보우 회원들은 성요셉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주봉사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현숙기자 hslee@ihalla.com

2004년 서귀포시 여성회관 기타동아리로 탄생
최근 비영리단체 등록… 공연·나눔활동 활발

떠오르는 추억의 한 장면. 대학시절 동아리방에 가면 한켠에는 통기타가 반드시 자리잡고 있다. 기타를 들고 줄을 튕기면서 '너의 침묵에~'로 시작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폼을 잡았던 기억, 꼬깃꼬깃해진 노래책을 걷으면서 눈을 살포시 감고 기타연주를 하던 선배는 얼마나 멋스러웠는지. 누구든 추억 속에는 '통기타'가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친근하면서도 감성적인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악기가 바로 '통기타'가 아닐까. 전자음악이 아무리 현란하게 진화해도 감성을 건드리는 '통기타' 선율의 매력은 변하지 않는다.

감성을 자극하는 '통기타'의 매력을 느끼며 '힐링'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그 매혹적인 선율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서귀포레인보우 기타연구회'(회장 허순애·이하 레인보우)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레인보우 회원들은 성요셉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주봉사활동을 펼쳤다. 레인보우는 지난 2004년 5월 서귀포시 여성회관 기타동아리로 탄생했다. 이후 여성문화센터 학습동아리·평생학습관 학습동아리를 거치면서 지난 5월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쳤다.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것은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눔활동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레인보우는 이미 다양한 공연활동과 나눔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일본 하시모토 기타그룹 초청 '기타로 듣는 음악이야기'공연을 가졌고 장애학생의날 기념식에서도 축하공연을 가졌다. '나무와 새' 기타동아리 연합연주회에 출연하고 서귀포 평생학습축제 동아리 경연대회, 서귀포아트페스티벌 출연, 탐라문화제 공연예술축제에도 출연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09년부터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8회에 걸쳐 마련하고 거리음악회와 각종 행사 축하연주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온성학교에서 귤빛합창단과 연합연주회, 정혜재활원 음악회를 갖기도 했다.

고수일(서귀포합창단 단원)씨가 지도강사를 맡아 매주 월·금요일 평생학습센터에서 연습에 나선다. 고씨는 "따뜻한 사람들로 구성된 기타동아리"라며 "배우는 즐거움과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전직교원인 허 회장은 레인보우의 '큰 누나'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 회장은 "세대, 재능, 나이, 고향 모두 다양하지만 '일곱빛깔'이 어우러져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처럼 모두 어울려 무지개빛을 내는 기타동아리가 되자는 취지에서 '레인보우'라고 이름지었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회원들의 능력이 무궁무진해서 칭찬만 해주면 회원들이 모두 알아서 해준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봉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원들은 상대방을 이름이 아니라 '촌장' '이월애' '흐그로' '안단테'등 닉네임으로 부른다. 13명의 구성원들도 회사원, 자영업, 사회적 기업가, 귀촌인 등 다양하다.

'촌장'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박수호 회원은 귀촌인이다. "통기타가 20대에는 힘겨운 시절 위안을 줬다면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도구"라며 "서귀포에서 귀촌을 결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일곱빛깔 나눔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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