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7)청년취업예정자들의 현실-졸업유예자

[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7)청년취업예정자들의 현실-졸업유예자
혹시라도 면접 불이익 당할까봐
  • 입력 : 2013. 08.06(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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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공백기=무능함' 사회 인식 팽배
같은 능력이면 졸업생보다 학생신분 유리
무늬만 학생 '대학5학년' 취업준비 올인

고의로 졸업을 늦추거나 미루는 청년들을 'NG(No Graduation·졸업유예)족'이라고 부른다. 일명 '대학 5학년생'을 말한다.

이들이 스스로 'NG족'을 자처하는 이유는 단 하나, '취업'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취업에 유리하기 위해서다. '공백기=무능함'이라는 사회적 인식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같은 '캠퍼스 표류족'은 '대학졸업장=실업증명서'라 불리는,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되는 현실의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청년취업예정자들의 현실-졸업유예자편' 취재를 위해 기자가 만난 도내 졸업유예자들 역시 실제 '취업'하기 위해 '대학5학년'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무늬만 학생인 채 졸업 유예기간동안 자신이 목표로 정한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학점 올리기는 물론 스펙쌓기 등 취업 준비에 올인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졸업후 취업시까지 공백기간이 길수록 면접 난항, 취업 성공 걸림돌이 된다고 여기고 있었다.

▶'학생 신분' 유지 위한 발버둥=예정대로라면 내년 2월 졸업해야 하는 A씨는 보다 완벽한 취업 준비를 위해 내년 8월로 졸업을 미뤘다.

A씨는 "대기업의 대학 특채를 준비하고 있는데 하반기 경쟁률이 좀 낮다"며 "학점도 올리고 자격증 등 스펙을 쌓기 위해 일부러 졸업유예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B씨의 졸업유예 이유는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올해 초 졸업해야했던 B씨는 내년 2월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학점은 다 채운 상태라 오로지 '취업 준비'를 위해 '대학 5학년'을 다니고 있는 셈이다.

8월 졸업예정에서 내년 2월로 졸업을 미룬 C씨의 유예 이유는 '학생'신분 유지에 있다.

C씨는 "백수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생에게 불리하다"고 단언했다. C씨는 "국내 한 대기업 인사부에 있는 제 친구가 하는 말이 '똑같은 재능을 갖고 있다면 졸업생보다 졸업예정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며 "노는 기간(백수)이 길어져 학교서 배웠던 것이 기억이 잘 안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졸업을 유예하고 최근 취업에 성공한 D씨도 '졸업생보다 '학생 신분'이 면접관에게 더 어필하기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D씨는 "면접관이 졸업 후 지금까지 뭐했나 물어볼 때 그 기간 커리어(경력)를 쌓지 않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학생이라면 학과 공부라도 했다 하지만 졸업생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임재윤 제주대 취업전략본부장은 "학생들이 졸업자라고 하면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믿음이 강해 졸업유예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강제적으로 유예를 하지 말라 할 수는 없는만큼 유예하려는 학생들을 중점적으로 면담하고 취업 준비를 도와주면서 유예자들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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