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볼트, 루이스 넘어 신화를 쓰다

세계육상 볼트, 루이스 넘어 신화를 쓰다
  • 입력 : 2013. 08.19(월)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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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마침내 칼 루이스(미국)을 넘어 육상 역사상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36초36의 기록으로 골인,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미 남자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단거리 3관왕에 올랐다. 한 선수가 두 차례 단거리 3관왕을 이룬 것은 세계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볼트가 이룬 업적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육상 전설인 칼 루이스의 성적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에게도 육상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지는 루이스는 통산 8개의 금메달과은·동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별 메달을 집계했을 때 칼 루이스를 넘어서는 선수는 없다.

 200m와 400m 등에서 '스타카토 주법'으로 당대를 풍미한 마이클 존슨이 금메달만 8개를 따내 루이스의 뒤를 쫓는다.

 여자부의 앨리슨 펠릭스(미국)만이 금메달 8개와 은·동메달 각각 1개로 루이스와 어깨를 견준다. 다만, 펠릭스는 계주 금메달이 루이스(3개)보다 많은 5개다.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고 2009년 베를린에서 금메달 3개, 2011년 대구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볼트는 이로써 금메달 8개와 은메달 2개로 루이스의 성적을 넘어섰다.

 세계 육상의 역사를 루이스가 바꿔놓았다면, 볼트가 약 20년 만에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루이스가 100m와 400m 계주, 멀리뛰기 등에서 8번 정상에 올라 만능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면 볼트는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 8개를 모아 역대 최강의 스프린터로 군림하고 있다.

 계주에서 따낸 금메달도 루이스와 같은 3개다.

 물론, 메달 수로만 계산하지 않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종목별 1∼8위 선수에게 차등 분배하는 포인트를 합산해 따지면 아직 볼트는 루이스에 밀린다.

 루이스의 세계대회 통산 포인트는 82점으로, 79점을 쌓은 볼트보다 조금 높다.

하지만 볼트는 2015년과 2017년 세계대회에도 출전 의사를 밝힌 터라 이변이 없다면 2년 뒤에는 가볍게 이마저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인트 계산 방식에 따르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50세가 넘어서까지 선수 생활을 한 자메이카의 여자 스프린터 멀린 오티다.

 오티는 세계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14개의 메달을 따냈고, 가장 높은 101 포인트를 쌓았다.

 물론, 금메달 숫자는 3개라 순도 면에서 볼트나 루이스의 기록과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수 년째 경쟁자가 없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볼트는 언젠가 오티마저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

 볼트가 열어가는 '21세기의 육상 신화'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궁금해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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