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이 주는 선물
  • 입력 : 2013. 08.20(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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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8월. 날씨가 너무나 더워서 사람들의 불쾌지수를 높게 만들기도 하지만, 여름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설렘과 올 여름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 하는 기대감을 주는 들뜬 마음의 계절이다. 이때 여름 한철 특수를 누리는 장사들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사람들에게 수많은 여름별미와 기타 물건을 팔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여름이라는 시원한 선물과 함께 그것을 만끽하며 여름을 보내곤 한다.

특히 이번 여름은 심각한 고온의 무더위가 계속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시원한 해수욕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닷바람을 쐬며 그저 바닷물에서의 신나는 놀이에만 관심이 있고 본인들이 사용하고 난 후에 해야 할 뒷수습들은 모래에게, 바다에게 선물하듯, 자연스레 놓고 가버린다. 이러한 사람들의 바다에 남기고 간 수많은 쓰레기는 환경오염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최악의 여름이라는 선물을 자연에게 준 셈이 됐다.

해양 정화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공동체포럼'이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 8월 3일에서 5일까지, 전국 6곳의 해수욕장에서 '2013 한국 필립모리스 바다사랑 캠페인'을 통해 거둬들인 쓰레기는 4만3000ℓ이상이었고 전체 쓰레기의 23.9%가 페트병 등 일회용 플라스틱이었다고 한다. 이는 곧 사람들이 바다에서 여름을 즐기며, 마시고 먹은 후에 남기고 간 것들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해수욕장 모래를 덮을 만큼 쌓이고 또 쌓여져 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공중도덕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머릿속에서는 이러한 쓰레기 문제는 전혀 인식되어지지 않는, 그저 바닷물처럼 흘러가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해가 거듭될수록 여름은 정상의 온도를 벗어나 생활이 힘들 정도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온도가 높아져 변하고 있는 여름만큼이나 사람들의 이기심도 해가 지날수록 높아만 지고 있는 듯하다.

자기 자신이 버리고 간 처음의 쓰레기 하나가 나중에는 쉽게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쌓이고 쌓여 정리하지도 못하고 이러한 쓰레기들이 원래 바다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것처럼 그렇게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것이 우리의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쉬워하는 지금, 또 이렇게 여름은 지나가고 있다.

바다라는 푸른 내음의 자연은, 더위에 지친 여름의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의 설렘을 주려 하지만 바다의 이러한 노력을 비웃듯이 사람들은 바다에게 더러운 쓰레기를 선물하고 있다. 여름만이 주는 선물. 여름만 되면 사람들이 바다에게 주는 선물. 그것은 바로 비양심으로 쌓여져 가고 있는 '쓰레기'일 것이다. 우리가 매년 바다에게 주고 있는 쓰레기란 선물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곧, 더 이상 바다에게 자연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강유나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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