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됐다. 두 달이라는 여름방학은 언제 그렇게 지나갔는지 돌아보면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떤 이들은 필자처럼 아쉬움 속에 방학을 보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좋은 추억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를 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등록금, 생활비 마련을 위해 열심히 '알바'(아르바이트)를 했을 것이다.
인터넷을 하다가 한 기사를 봤는데, 대학생의 27%, 즉 10명 중 3명이 등록금이 없어서 다음 학기에 휴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5월 달 '제주지역 청년 가계 실태조사'에선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 58%가 알바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조사됐다. 이런 결과를 볼 때 방학 중의 알바는 몇몇 부유한 친구들을 제외하고 어쩌면 필수가 돼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나 많은 대학생들이 알바를 하면서 지내지만 정작 그들에 대한 대우나 권익은 보장되지 않을 때가 많다. 현재 법정 최저임금은 4860원. 지난 조사에 따르면 21%만이 이 금액을 받고 있고 나머지 79%는 최저임금을 지불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많은 부당한 처우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해서 수학시험을 봤는데 선생님의 실수로 정답이 오답으로 처리돼 점수가 5점 깎였다고 하자. 우리는 선생님께 가서 점수를 정정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것이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알바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일을 하고 그에 정당한 대가인 최저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다. 일하는 현장에서 휴게시간 보장, 주유수당 보장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인 것이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부단히 노력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힘쓰지만 정작 중요한, 그 '취업문'을 더 넓힐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바늘 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는 노력과 동시에 그 바늘구멍을 넓히는 노력도 우리가 해야 하며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요점은 이것이다. 스스로가 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는 그 누구보다 자신 스스로가 노력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런 행동들이 모여서 집단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그런 집단의 목소리들이 모여서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렇게 나오는 집단의 목소리가 현재 '최저임금 1만원 보장 운동' 등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겨우 얻어진 것이 내년 법정 최저임금 5210원인 것이다. 그렇게 이뤄낸 것이 '청년고용촉진법'을 통한 공공기관의 5%대 청년보장 창출이다. '내가 빠져도 누군가는 할 거야', '내가 이런 요구를 하면 주변사람들이 다 알게 될 거야'라는 핑계로 한 발짝 물러난다면 나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임과 동시에 최저임금의 인상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고, 취업난이라는 수렁에서 계속 허우적거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제주의 대학생 친구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 "원한다면 스스로 행하라. 그리고 지금 행하라"라고 말이다. <전호광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