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서귀포 법환동 서건도 포인트

[낚시! 바다맛, 손맛]서귀포 법환동 서건도 포인트
조마조마 힘겨루기 끝에 한판승
갯바위 험해도 낚시 재미 쏠쏠
  • 입력 : 2013. 08.30(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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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도 주변 포인트에서 낚은 감성돔.

이번에 소개할 곳은 서귀포시 법환동에 위치한 서건도 주변 포인트다.

이곳은 갯바위가 날카로워 낚시를 즐기기에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 보호장비인 구명조끼나 갯바위 전용신발 등을 필히 착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수중여가 잘 발달돼 있고 대물이 종종 출현하는 곳이기에 모처럼 낚시를 즐겨 보고자 한다. 어종을 살펴 보면 벵에돔, 감성돔, 독가시치 등의 입질이 많고 밤낚시에는 대물 벤자리가 심심찮게 올라오기도 한다.

오늘의 채비는 손맛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기에 낚시대 0.8호를 사용하며 릴은 LB릴 2500번, 월줄은 1.75호에 목줄 1.5호를 사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어신찌는 0호, 벵에돔 전용바늘 5호를 사용하며 미끼는 크릴새우를 썼다.

발밑으로 밑밥을 계속해서 투척하고 난 뒤 물속 상황을 살펴보니 잡어들이 부상하고 있고 간간히 잔씨알의 벵에돔이 먹이 활동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오늘은 그런대로 손맛을 볼 수 있지 싶다. 서건도 방향 10~15m 전방에 캐스팅을 하고 입질이 오기를 기다려 봤지만 찌는 미동도 않은 채 범섬을 향해서 흘러가고만 있다. 채비를 거둬 들여 미끼를 확인해 보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발밑으로는 잡어들도 보이고 벵에돔도 보이는데 입질이 없다면 분명히 무언가 들어와 있을 거라는 생각하고 있는데 30여m 전방에서 둥글고 시커먼 게 고개를 치켜 든다. 다름 아닌 거북이었다. 낚시를 여기에서 접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거북이나 남방큰돌고래가 나타나면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0여분을 쉬며 해가 저물어 갈 무렵부터 낚시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까의 상황과는 다르게 찌가 깜빡하고 금방 떠오르고 있었다. 채비를 올려보니 새우 일부분이 없어졌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즐겨 보고자 밑밥도 많이 투척하고 부지런을 떨었는데 원줄을 은근히 끌고 가는 느낌이 들어 약하게 챔질을 했다. 그 순간 꾹꾹하며 힘을 쓰는 입질이 찾아왔다. 원줄을 약하게 쓰고 있던 터라 떨어뜨릴까봐 걱정이 앞섰다. 힘겨루기를 한 끝에 올라온 녀석은 감성돔. 얼핏 봐도 50cm는 넘김직한 녀석이었다. 대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입질은 없었지만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는 하루였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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