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난관을 극복한 항체로 '위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 넥센이 창단후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월31일까지 29승14패로 5할 승률에 15승을 더 얹어 1위를 달리던 넥센은 6월 중순 소속 선수 2명이 음주 운전 사고로 팀 전력에서 제외된 탓에 분위기가 흔들리면서 열기가 식었다.
6월8일 KIA전부터 같은 달 21일 NC전까지 이어진 8연패는 지금도 염 감독이 자주 언급하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었다.
여기에 7월 선발진의 부진이 겹쳤다.
외국인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 앤드루 밴헤켄은 물론이고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 등이 초반 대량 실점으로 패배를 불러오는 경기가 빈번했다.
이런 부진 속에 넥센은 6∼7월 16승24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넥센은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치고도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2승8패를 기록하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최종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은 11승11패로 8월을 버텨내더니 9월은 28일까지 13승4패로완연한 상승세를 되찾았다.
기존 선발투수의 부진 속 2군에서 건져올린 '보물' 투수 오재영, 문상현 등이 제 몫 이상을 했다.
타격에서는 문우람이 주전 테이블세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프로야구 최강의 타자로 손색이 없는 박병호와 주장 이택근, 김민성 등이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쳤다.
염 감독은 "6∼7월 어려움을 극복해낸 뒤로 항체가 생겨 시즌 막판에도 이어진 어려움을 딛고 상승세를 되찾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위기를 이겨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포기하고 무너지지 않도록 선수들을 자주 격려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넥센으로서는 6∼7월의 부진이 아픈 예방주사가 된 셈이다.
염 감독 혼자서 넥센을 현재의 강팀으로 조련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넥센의 사령탑이던 김시진 현 롯데 감독은 넥센의 기틀을 잡는 역할을 했다.
이적생 박병호를 4번타자로 중용했으며 신인 서건창을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단련했다.
흔들리지 않는 중간투수진을 구축한 것도 김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 사실을 간과하지 않은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후 인터뷰에서 "이 역사는 내가 쓴 것이 아니라 전임 김시진 감독님께서 신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이라며 '스승'의 업적 없이는 이룰 수 없던 일이라는 점을 밝혔다.
위기 극복의 항체를 지닌 넥센이 경험 부족이라는 또 다른 단점을 극복하고 가을 야구에서 어떤 결과를 수확할지에 관심이 모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