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제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지역 주민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축제는 지방자치의 부활로 그 수가 900개에서 1200여개로 잠정 집계될 정도로 양적인 성장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서 그 관심의 정도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역의 축제는 역사와 문화와 생활을 담아내고 있어 지역의 관광상품으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지역의 축제가 세계적인 관광 상품화한 예는 많다. 축제의 내용을 보면 지역성이 반영되거나 또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지역의 특산물 등이 축제의 소재가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스페인의 작은마을 보놀(Bunol)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가 대표적이다. 토마토값 폭락으로 토마토를 시의원들에게 던진 것에서 유래된 이 축제는 1944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70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아마도 세월이 그 명성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축제의 화려함과 규모를 가지고 얘기한다면 브라질의 '리우쌈바카니발'을 최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 국민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역동성은 오늘의 쌈바카니발을 만들어 냈는지 모를 일이다.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노예들의 타악기 연주가 곁들여진 소규모 거리행진에 불과했던 것이 오늘날 세계 축제의 대명사로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으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했으리라 생각된다. 철저한 지역성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계의 대표적인 축제의 면면을 보면 역사성, 지역성 등 각각의 소재들을 얼마만큼 대중적인 요소들과 함께 적절하게 가미했느냐에서 성공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태국의 '송크란 물 축제'의 경우 주술과 지역의 풍습을 축제화시켜 성공한 사례다. 태국 고유의 풍습은 이제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됨은 물론 지역 또는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축제는 지역의 관광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면서 지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축제는 새로운 활로를 찾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50년 전 축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한라문화제를 빼놓을 수 없다. 한라문화제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걸궁 소리를 시작으로 온 동네가 들썩거렸다. 놀이문화가 거의 없었던 시절이라 걸궁은 그 어떤 공연보다도 신명나고 흥미진진한 볼거리였다. 그 이후 몇십년이 지난 오늘 제주는 국제관광도시가 돼 연간 1000만명이라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제주만의 독특한 섬 문화는 우리나라 대표축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인이 되고도 남는다. 축제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 오래고 새로운 동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 관광지의 명성에 걸맞게, 올해로 쉰 두번째를 맞는 탐라문화제가 세계인들과 어우러져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되길 기대해 본다.
<고창균 (사) 제주영상위원회 교육제작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