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46) 보냉가설 제주지부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46) 보냉가설 제주지부
나눔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다
  • 입력 : 2014. 01.16(목) 00:0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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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모임에서 봉사로 활동폭을 넓힌 '보냉가설 제주지부' 회원들은 주로 독거노인 가구와 복지시설을 찾아 건물 수리·보수 봉사를 하고 있다.

정보공유로 시작 기술봉사로 활동폭 넓혀
독거노인 가구·복지시설 건물수리 도와

시작은 기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그러다 자신들의 기술로 나눔을 실천하자는 마음이 모였다. 그렇게 꾸려진 게 '보냉가설 봉사대'. 전국적으로 회원을 두고 있는 기술나눔 봉사단체다.

보냉가설은 '보일러, 냉동, 가스, 설비'의 줄임말이다. 이름 그대로 관련 분야의 엔지니어들의 모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5만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다. 보냉가설 제주지부(회장 강원종)에는 현재 70여명이 활동 중이다.

처음부터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인 것은 아니다. 2001년 만들어진 보냉가설은 각 분야의 기술자들이 서로의 기술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었다. 봉사로 활동의 범위를 넓힌 건 회원들이 뜻은 모은 뒤였다. "내가 가진 기술을 '나'보다는 '우리'를 위해 쓰자"는 생각으로 봉사단을 만들었다.

보냉가설 제주지부는 2007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독거노인 가구와 복지시설 등을 찾아 건물의 수리, 보수를 돕고 있다. 일 년에 많게는 10여 곳, 적게는 5곳에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전선, 콘센트, 차단기 교체 등 전기시설 보수와 냉·난방시설 점검은 물론 도배, 청소처럼 집안 내부를 정돈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강원종 회장이 말했다.

집수리 봉사는 준비 과정부터 신경 쓸 일이 많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미리 방문해 어떤 것을 수리해야 할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일이지만 회원들에겐 자신들의 기술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뿌듯함이 앞선다. "전기나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빨리 고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나누는 기술이 어려운 이웃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김창언 제주지부 사무장의 말했다.

함께 봉사를 해온 시간이 쌓일수록 회원들의 팀워크는 더욱 강해졌다. 봉사활동 초창기보다 지금의 일처리 속도가 배는 빨라졌단다. 회원들 간의 끈끈한 정도 더해졌다.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던 모임 활동에선 느낄 수 없던 것들이다. 강 회장은 "봉사가 끝난 뒤에는 점심을 먹고 족구도 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며 "기술 나눔으로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눌수록 행복한 세상.' 보냉가설은 나눔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서로의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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