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휴(休)
  • 입력 : 2014. 02.04(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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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겨울의 끝자락인 2월이 찾아왔다. 학생들에게 2월은 한 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하는 단계이다. 특히 대학교 신입생, 복학생, 편입생 등은 대학생활을 즐길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정작 학교를 다니고 있던 재학생은 그렇지 않다. 수강신청과 함께 시간표를 짜면서부터 걱정이 시작되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과 함께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중 하나가 학교에 등교를 한 후 공강 시간(수업과 수업 사이의 공백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제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각 학과마다 지정된 학과방은 한 학과의 학생들조차 들어가기 힘든 작은 공간이며 그 외에 있을 곳이라고는 근처 카페 이외에는 없다. 특히 신입생, 편입생들은 학교를 처음 다닌 입장으로 각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면 떠돌기 쉬우며 자연스럽게 갈 곳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신입생, 편입생들이 쉴 곳은 어디에 있을까?

봄처럼 따뜻한 날씨에는 바깥 시설에서 쉴 수도 있겠지만 날씨가 좋지 못한 날에는 갈 곳이 막막해진다. 제주대학교의 시설은 가히 훌륭하리만큼 잘 지어져 있다. 외적으로는 부족한 시설 없이 모든 것을 갖춘 국립대학교이지만 학교 내에는 학생들이 편히 쉬며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각 대학마다 설치된 휴게실은 실외휴게실(흡연구역) 뿐이며 실내에는 각 학과방, 동아리방이 전부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마저 자리가 부족한 실정으로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곤 한다. 간혹 한정된 학과에 한해서 컴퓨터실이 마련돼 있지만 이것은 모든 학과에게 부여된 휴식 공간이 아니다.

반면에 제주대학교 내에 교수실, 연구실, 업무실 등 제주대학교를 운영하는데 있는 시설은 매우 많고 다양하며 크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를 다니는 것은 일만 명이라는 숫자의 학생들이다. 제주대학교는 일만 명이 자랑스럽게 다니는 곳으로 지방 거점 국립대라는 명성을 자아내고 있지만 학생들의 복지 여건에 맞는 휴식 공간조차 제대로 된 곳이 없으며, 겉모습만 화려한 시설을 갖춘 제주대학교만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제주대학교의 내실이 부족한 면을 과연 언제쯤이면 채워줄 수 있는지가 학생들에게는 매년 불만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재학생을 포함한 새로운 신입생들의 발길이 3월부터 시작되지만 그 발길이 머물 곳은 현저히 부족하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과제도 하고 편안하게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 그것이 학교라고 배운 우리들은 과연 어느 곳에서 쉬어야 할지 영문을 모른 채 불만만 쌓이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국립대로서 국내에서 인정받는 학교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학교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겉모습으로 평가되는 학교가 아니라 내실을 갖춰 학생들의 소리를 귀로 듣고 몸으로 실천해주는 학교가 돼주기를 제주대학교의 일만 학생들은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강유나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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