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생로병사]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 입력 : 2014. 02.14(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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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식 제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병원에서 근무하다보면 너무 힘들고 아픈 환자가 많다. 하지만 그 고통이 환자 및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환자이거나 그 가족이 아닌 이상 잘 느낄 수 없을 것이며, 질병으로 인한 고통 뿐만 아니라 경제적, 육체적, 심적인 부담도 매우 클 것이다.

외래진료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에 제시간에 진료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리다 겨우 3~5분 정도의 짧은 진료시간에 많은 것을 묻지도 못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예약날짜에 올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간단한 질병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도 충분하게 설명을 듣고 환자가 만족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러한 시간적인 제약에도 묵묵히 참고 견디지만 몇몇 환자나 보호자의 경우 이러지 못하고 무조건 화를 내기 시작하거나 본인의 예약시간과는 관계없이 소란을 피우고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간이 아닌데도 진료를 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인의 예약시간에 맞추어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에게 미안한 감정은 찾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응급환자나 급하게 치료를 하거나 갑자기 일이 발생할 경우 예약환자에게 양해를 구해 처치나 진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에는 환자도 그러하지만 가족들도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진료를 보는 순간까지도 환자의 질병과 상관없는 것들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화를 내다 제대로 된 진료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진도 인간인 이상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교육을 받고 모든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아무리 잘 진료를 한다고해도 부족한 점이나 감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역지사지'라는 말은 예로부터 다른 사람의 처지와 본인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것이다.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많이 대기하는 진료실에서 무조건 자신이 우선이 돼야 하고 빨리 진료가 되지 않으면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질병과 싸우고 힘들게 진료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선량한 환자들이 정신적이든 시간적인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환자 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기관의 구성원들끼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인의 주장만을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솔선수범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허정식 제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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