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GMO(유전자변형) 식품 안전한가?

[월요논단]GMO(유전자변형) 식품 안전한가?
  • 입력 : 2014. 03.24(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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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태고에 옥수수의 원종 '티오신테'는 볼품없는 잡초였다. 티오신테는 방사선, 자외선,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면서 DNA에 변화(돌연변이)가 일어나 옥수수 원종으로 진화하였고, 선택적인 교배를 통하여 옥수수가 개발되었다. 옥수수의 진화는 결국 식물체의 DNA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 변형의 결과이다. 자연이 이렇게 'GMO' 옥수수를 만든 셈이다.

오늘날 GMO는 사람의 지식을 이용해 DNA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돌연변이하여 품종 개발한 결과다. 자연적 돌연변이를 통한 유전자변형 작물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대량의 방사선에 의한 돌연변이 작물들이 짧은 기간 내에 여럿 발견되었다. 샴 쌍둥이 모양의 옥수수와 복숭아, 열배나 큰 양배추, 다섯 발가락처럼 생긴 무 등등 신기하고, 놀랍고, 또 섬뜩하기도 하다. 모두 돌연변이의 결과지만 누구도 이것들을 'GMO'라고 반대하지 않는다.

사람의 지식을 이용, 디자인한 GMO작물은 양과 질을 향상하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농민의 수익도 증대한다. GMO 작물은 작년 기준으로 28국가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다. 매년 전세계 농토의 6%가 새로 GMO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전세계 농토의 대부분에서 GMO 작물을 재배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10년 간 GMO 식품을 먹어왔다. 우리가 먹는 두부의 대부분은 GMO 콩에서 만들어져 안전하게 먹고 있다. 2012년에 GMO 콩 88만 2000톤, 옥수수 681만 6000톤, 면실유 14만 6000톤 등 3조원 상당을 수입하였다. 국내 GMO 농산물의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DNA를 돌연변이 해서 만들어진 GMO식품은 안전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벨수상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GMO식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거는 풍부하다. 강력한 증거의 하나는 GMO 옥수수와 콩 등 20년동안 재배, 소비하고 있는 미국에서 단 한 건의 유해성이 확인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또 20년 가까운 동안 무려 610편의 연구 논문에서 GMO식품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오히려 보통 옥수수와 콩에는 GMO에 비해서 농약함량이 당연히 많음으로 GMO보다 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GMO 작물·식품의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도 나와 있다. 이런 많은 연구들이 GMO 식품은 안전하다는 결과를 말해준다. GMO 반대자들은 더 증거를 대라고 하고 있다.

GMO 식품의 안전성을 흑백의 잣대로 단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모든 식품·음료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듯이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한가 하는 것이다. 비타민 A를 강화한 GMO 황금쌀은 반대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황금쌀이 재배되면 매년 50만 명 아동의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 전에 개발된 황금쌀은 집요한 반대에 부딪혀 아직도 재배되지 못하고 있다. GMO 황금쌀을 절대적인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GMO 쌀의 장점을 고려한 상대적 평가가 바람직하다.

안전성 논란의 흑백 잣대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영국의 유명한 환경운동가 라이나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GMO 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사례는 하나도 확증된 바가 없다. 2002년에 잠비아 정부가 GMO에 독성물질이 있다는 주장에 혼돈되어 GMO 식량 원조를 거부함으로써 수천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은 사례는 그가 Pro-GMO로 돌아선 동기가 되었다.

끝으로 창조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GMO 농업이 일체 고려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결국 GMO 농업의 후진국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필순 제주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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