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5)얌얌 브레드 카페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5)얌얌 브레드 카페
장애 딛고 희망을 가꾸는 세 친구의 꿈
  • 입력 : 2014. 03.27(목)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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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딛고 '얌얌 브레드 카페'에서 새 삶을 꿈꾸고 있는 이현의(가운데)·정광제(맨 왼쪽)씨가 손수 만든 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카페에는 오씨와 정씨 이외에도 오진현씨가 함께 일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한라원 직업재활시설에서
직접 빵·커피 만들어 판매
"우리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제주시 아라2동에 위치한 '얌얌 브레드 카페'에는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건강한 세 친구가 만드는 빵과 커피는 코끝을 스쳐 마음까지 행복하게 한다.

사회복지법인 한라원(원장 박상현)이 지난 17일 새 삶을 꿈꾸는 세 친구와 손을 잡았다. 한라원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얌얌 브레드 카페'는 이날 새롭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금방 문을 열어서 그런지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실내가 눈에 먼저 들어왔지만 이 카페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장애를 안고 있는 이현의(41)·오진현(36)·정광제(20)씨가 장애를 딛고 직접 빵을 만들면서 손님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한라원은 오래 전부터 제과제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과제빵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이 손수 만든 과자와 빵은 제주지역 군부대 등으로 남품되고 있으며, 카페와 리조트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이 만든 과자와 빵은 그동안 남품하는 형식으로 유통됐지만 이번에 새롭게 카페가 문을 열면서 직접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게 됐다. 지난 17일 개업식에서 만난 세 사람은 본인이 직접 만든 빵과 커피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막내 정씨는 "오늘부터 직접 카페에 나와 빵을 만드니 떨리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다"면서 "즐겁게 일하는 것도 좋지만 돈도 많이 벌면 더 좋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정씨는 카페에서 파는 빵 중 모카번이 특히 맛있다며 추천하기도 했다.

이날 카페 매장에서 직접 고객을 맞이한 오씨는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 걱정도 되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며 짧은 소감을 내비쳤다. 오씨는 8년간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응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페를 개업한 한라원의 박상현 원장도 이날 개업식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해보였지만 들뜬 모습은 감출 수 없었다.

박 원장은 "이렇게 카페가 문을 열고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얌얌 브레드'가 잘 된다면 2호점, 3호점을 만들어 더 많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도 제과제빵이나 서비스직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음을 우리 친구들이 보여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친구들에게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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