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똑똑]"치료제인가요? 진통제면 먹지 않겠어요"

[진료실 똑똑]"치료제인가요? 진통제면 먹지 않겠어요"
  • 입력 : 2014. 03.28(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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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찬바람만 맞아도 통증이 온다든지 부드러운 붓이 스쳐도 과도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가끔 본다. 최근에는 이를 신경병증성 통증이라고 설명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신경이 병에 걸려서 다소 가벼운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는 개념이다. 팔다리에 분포하는 말초 신경이 고장나는 바람에 저절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머리(뇌)에서 통증을 만들어 내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은 왠만한 통증이 있더라도 일단은 참아 보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전통(?)에서 온 것인지, 더 큰 진통이 왔을 때 쓸약이 없을 것 같다는 걱정에서 오는 것인지, 마약에 중독되는 것은 아닌지 갖가지 걱정들 때문에 먹지 않겠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정형외과영역에서 소염제나 근이완제 뿐 아니라 항우울제,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을 쓰다보면 가끔 환자들이 왜 이런 약을 주느냐고 불만스럽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우울증약, 간질약, 마약 등으로 약국에서 설명 듣다 보면 기분이 나빠질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약들은 우리몸의 세포단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주어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경병증성 통증이 기질화 되는 것을 조절해주는 작용을 한다. 통증이 조절된다면 진통제도 통증을 치료하는 치료제라고 볼 수 있겠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서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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