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13)녹내장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13)녹내장
시력 잃기 직전까지도 증상 없는 경우 많아
  • 입력 : 2014. 04.04(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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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신경손상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으로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가 눈 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녹내장 진단시 과한 운동·음주·흡연 금물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전문치료 받아야

녹내장은 시신경손상이 진행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안압의 상승이나 안혈류 장애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염증이나 백내장과 동반되는 등 2차적인 원인도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 요인을 포함해 다른 요인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녹내장은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녹내장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대해 녹내장 전문의인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말기가 돼 시력을 상실하기 직전까지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밀검진을 통하지 않고서는 존재여부와 심한 정도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과거에는 초기 녹내장은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진단장비의 발달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시신경과 망막의 광학적 단층 촬영 검사(OCT 검사)를 통해 미세한 손상도 발견이 가능하게 됐고, 각막 두께 검사와 전안부 단층촬영 검사 등의 결과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녹내장은 진단과정에 여러 가지 분석장비가 사용되며, 판독 또한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녹내장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        증례1           증례2

# 적절한 녹내장 관리·치료

녹내장으로 진단 받았다면 금연을 해야 한다.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에는 안압을 상승시켜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안구의 혈류 순환 장애를 유발해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녹내장의 직접적인 치료 약제는 아니지만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섭취, 오메가-3 등은 녹내장 치료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료는 증상과 종류에 따라 약물, 레이저, 수술적인 방법 중에 선택하게 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여부는 녹내장의 원인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녹내장 전문의가 판단하게 된다. 치료법 대부분은 안압을 떨어뜨리는데 집중되지만 경우에 따라 안혈류를 증가시키거나 신경보호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행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예방

녹내장은 완치하는 질환이라기 보다 관리하는 질환이다. 녹내장의 종류와 정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처럼 조기에 발견, 치료한다면 대부분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손상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녹내장의 특성상 조기발견이 쉽지 않으며, 발견 했을 때는 이미 심각한 시야 손상이 온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녹내장 검진에 따른 조기발견과 전문적인 치료이다.

# 증례

1. 67세 여자환자로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안과 검사에서 왼쪽 눈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 안약을 지속적으로 점안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왔다. 현재 왼쪽 눈의 안압은 10~12㎜Hg정도 이며, 시야검사 결과(아래 그림)에서도 10년 전에 초진시 결과와 비교했을 때 더 변화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

2. 59세 남자환자로 6년 전 오른쪽 눈에 초기 녹내장을 진단 받았다. 이후 병원 진료를 임의로 중단했다가 최근 시력감소로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시야검사 결과(아래 그림)에서 녹내장성 시야 손상이 많이 진행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녹내장 Q/A

1. 녹내장의 정기 검진은 언제 받나?=녹내장 가족력이 없을 경우 40세 경부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눈의 이상 증상 또는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다른 녹내장 위험 인자가 있을 경우 40세 이전이라도 조기 검사를 권장한다.

2.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피해야 할 음식이 있나?=아직까지 녹내장과 관련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음식은 없다. 그렇지만 전문가에 따라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이 많이 든 녹차, 과일, 토마토 같은 채소를 권장하기도 한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에 유리기(자유라디칼)가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치료하면 실명되지 않나, 완치는?=녹내장 형태에 따라 예후는 다르다. 녹내장 환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상안압 녹내장과 개방각 녹내장은 치료하더라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진행할 수 있다. 기존 보고를 살펴보면 치료에 의해 진행 위험이 절반 정도로 낮춰진다. 한국인에게 많은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치료에도 불구, 환자의 12%가 진행을 보였다. 녹내장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다 보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술 역시 안압 강하 약물과 마찬가지로 안압 강하 및 안정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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