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초고층 건축 콤플렉스

[월요논단]초고층 건축 콤플렉스
  • 입력 : 2014. 05.05(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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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최근 제주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드림타워의 초고층화에 따른 복합적인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늘을 향해 높이 건축하고자 하였던 시도는 이미 성경의 이야기에 나오고 있다. 바로 바벨탑이다.

고대국가 바빌로니아의 수메르인은 높은 산과 언덕에 탑을 빼곡하게 축조하였는데 그 이유는 신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때 발 디딤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바벨탑이 그 전통을 이어받았는데 바벨탑 공사는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엮는 '기적의 건축'으로 인류 최대의 건조물 축조공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인간이 바벨탑을 높이 쌓아올린 것은 노아의 방주와 같이 또다시 대홍수가 있어도 안전하게 피신하려는 의도였으니 어떻게 보면 신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욕망의 건축'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오만과 자만의 상징물이기도 한 셈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20세기 들어서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의 건축과 아울러 세계 최대 최고의 높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자본의 축적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아이콘이자 현대도시의 랜드마크 구축이라는 상징적 의미, 제한된 도시공간 활용의 극대화, 건설산업 활성화 및 건축 기술력·노하우 습득 등 분명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초고층 건축물이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부분은 없는지 보완되어야 할 것은 없는지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첫째, 초고층 건축물의 계획수법측면에서 이들 초고층 건축들이 수용, 관리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현행의 일반적인 고층건축물과는 달리 초고층 건축물은 건축공간 계획과정이나 환경, 안전 등 건축적 차원과 도시적 차원에서 큰 차이가 있어 현행의 도시 및 건축 관련 법령에서는 적절하고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초고층 건축물 화재발생에 대한 방재와 비상대피에 대하여 현행법적 규제나 대응대비 인력과 장비, 체계시스템으로 적절한지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건축물의 수명이 끝나 초고층건축물을 해체 혹은 철거할 때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이다. 건물 철거시 작업공간의 부족, 안전, 다량의 폐기물 배출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초고층 건축물의 규모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와 같기 때문에 교통문제뿐만 아니라 초고층 건축물의 공간구성에 따라 주변의 상권에도 매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유목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인들이 예루살렘의 함락으로 이국(異國) 바빌로니아에 이주 정착하면서 목격하였던 거대한 축조물 바벨탑을 보고 '기적의 건축'으로 느꼈을까? 아마 고달픈 타국에서의 삶에 대한 신의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작은 희망으로 '기적의 건축'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도시의 초고층 건축물은 진정 우리에게 '기적의 건축'이 될 수 없다. 왜냐 하면 절박한 구원을 필요한 상황도 아니거니와 지극히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욕망의 건축'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환경과 평화를 지향하고 있고 신화의 이야기가 녹아스며든 생명의 근원인 땅이 만들어내는 평화로운 풍경, 평화로운 삶을 훼손하는 초고층 건축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이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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