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주요정책·경력 놓고 시종일관 서로 난타전

교육철학·주요정책·경력 놓고 시종일관 서로 난타전
[한라일보·KCTV 교육감 후보 합동 토론회]
  • 입력 : 2014. 05.16(금) 00:00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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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찬"예체능특목고 설립·대학진학지원단 구성"
고창근"외국어몰입교육 도입·교사행정업무 줄여"

김희열"고입제도 개선·미래 인재 양성 기금 조성"
양창식"체인지교육시스템 구축·교육연구원 발족"
윤두호"신제주권 여고 유치·고교 무상교육 확대"
이석문"고입문제 개선·학교 행정직원 확대 배치"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 토론회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각 후보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교육감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정책과 교육철학을 밝히면서도 공세에는 적극 대응했다.

15일 열린 한라일보·KCTV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정책과 교육철학을 밝히면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강희만기자

개별질문은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이석문 후보에게는 '교육의 이념화'를, 양창식 후보에게는 '보수 단일후보 추대 논란'을, 고창근 후보에게는 '교육감 후계자설(說)'을 질의했다. 김희열 후보에게는 '저조한 지지율에 대한 견해'를, 윤두호 후보에게는 '후보 압축론은 선거용?'을, 강경찬 후보에게는 '단일후보 추대 반대 이유의 정당성 여부'를 따져 물었다.

▷공통질문을 통해 각 후보들의 교육정책과 교육철학을 확인했다.

양창식 후보는 '고입문제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 "모든 일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고입제도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의 고입제도가 당분간 유지됐으면 한다.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도민의 공통된 분모를 압축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창근 후보는 "인구의 도시집중화에서 비롯된 문제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읍·면지역 학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학교들을 충분히 살린 다음에 고입제도를 돌아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고쳐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열 후보는 "자칫하면 공교육의 실패로 귀착될 수 있다. 폐지를 전제로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시내 고등학교에 준하는 학교로 만들어 가야 한다. 특성화고교 출신을 인재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두호 후보는 "일반계고등학교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 현재는 탈락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읍·면지역 학생들의 진학·취업이 잘되면 제주시로 몰릴 이유가 없다. 읍·면지역 학교에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경찬 후보는 "한꺼번에 개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평준화지역 내 학교의 정원을 늘리거나 제주시내 인근 일반계 고등학교를 편입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석문 후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어른들 시각에서 되고 안되고를 결정하면 바꿀 수 없다. 중학생의 시각에서 문제를 살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서 고입문제를 논의하고, 또 합의를 이끌어내야 진전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고창근 후보는 양창식 후보에게 '탐라대 총장으로써 경영에 성공했는지'와 '지지율만 갖고 교육감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된 것이 올바른지'를 물었다. 이석문 후보에게는 "전교조의 정책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희열 후보는 답변 시간 일부를 이석문 후보에게 양보했지만 날 선 질의는 잊지 않았다. 선거사무실 개소식 당시 "교육감 후보 가운데 교장 출신이 세 명이다. 교육감이 되면 이같은 구도를 견제하겠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윤두호 후보는 양창식 후보에게 "유보통합 운영에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느냐. 스타급강사를 투입, 서귀포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겠다고 했는데 교사들의 실력이 낮아서 학력 신장이 안된다고 여기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강경찬 후보는 이석문 후보에게 "전교조 정강을 고집할 뿐 다른 의견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윤두호 후보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을 보면 고속 아닌 과속 승진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석문 후보는 "누가 교육감이 되든지 간에 고입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진정성을 전제로 고입문제 만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호소하며 일부 의원들의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냈다.

양창식 후보는 "서귀포지역 우수 학생들은 제주시로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다. 초등학생때부터 제주시로 이주한다"며 "서귀포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과 함께 초등 저학년에 다문화학급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고 및 예술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견해를 묻는 공통질문에는 대동소이한 답변을 내놨다.

김희열 후보는 "지역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수요를 봐가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장기적 안목서 검토가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윤두호 후보는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와 세종시만 체육고가 없다. 서울서 레슨을 받는 등 부담도 적잖다"며 "지자체가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재정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찬 후보는 "설립은 필요하다. 문제는 예산이다.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일정 부분을 분담하거나 독지가의 지원을 받는 등 장기적인 차원서 대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문 후보는 "도민이 요구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교 체제개편이 필요하다"며 "신설하기 보다는 기존 학교를 지역특성에 맞게 예술 영상 체육 등 방향으로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양창식 후보는 "지난해 말 한 공청회 참석자의 80%가 찬성할 정도로 도민 여론이 뜨겁다"며 "국비나 도비 등 정부·지자체서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창근 후보는 "설립 타당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500억~7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문제다"며 "설립목적을 기억하면서 연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학급 차원서 학교 설립까지 결정지을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각 후보들은 대표 공약과 로드맵도 밝혔다.

윤두호 후보는 ▷신제주권 일반계 여고 유치 ▷고교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경찬 후보는 ▷예·체능 특수목적고 설립 ▷대학진학지원단 구성 ▷작은 학교 살리기 공동 추진 등을 내세웠다.

이석문 후보는 ▷고입문제 개선 ▷교육의 질 향상 ▷행정직원 배치 확대 등 정책과 실행을 위한 구상을 밝혔다.

양창식 후보는 ▷체인지교육 시스템 구축을 설명하며 ▷제주미래교육연구원 발족 등 정책을 공약으로 내놨다.

고창근 후보는 ▷외국어몰입형 교육 ▷교사 행정업무 경감 ▷제주미래교육연구원 발족 등 공약을 제시했다.

김희열 후보는 ▷진로종합상담센터 설치 ▷고입제도 개선 ▷제2외국어 교육 도입 ▷미래인재 양성 위한 기금 조성 등 공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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