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긴긴 장마가 주는 습한 기운이 더해져 여름은 어쩌면 사람이 사람을 가장 필요로 하지 않는 계절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따뜻한 체온도 때로는 버겁고 몸의 힘듦이 마음을 가볍게 묵살하기도 하는 계절.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여름이면 휴가라는 명목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려 가까운 곳으로라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떠나고픈 휴가지야 많고 많겠지만 올 여름은 좀 더 특별하고 건강한 휴가를 꿈꿔 보면 어떨까. 여름이면 이글거리는 태양만큼이나 활기가 넘치는 탁 트인 바다, 그 위에서 즐기는 레포츠, 바로 서핑이다.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서핑, 일명 파도타기는 가장 간단한 장비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일 것이다.
넓은 판때기와 같은 서프보드 한 장이면 바다로 뛰어들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서핑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정확한 기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사시대 타히티 폴리네시아인 조상이 시작하여 하와이에 전달했고 그 이후 하와이의 전통 스포츠로 자리매김하여 현재에도 서핑의 발상지를 하와이라 말한다. 서핑이 본격적인 스포츠로 널리 알려진 것은 20세기에 들어서 이다. 그 이후 56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첫 서핑대회가 열리고 60년대 초부터 세계선수권이 열렸으며 74년 국제서핑협회가 창설되었다.
우리나라는 90년대 들어 제주도 중문과 부산에서 처음 서핑이 시작되었으며 95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첫 서핑클럽이 탄생되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 한 해 서핑인구는 많이 늘어 현재에는 내륙을 비롯한 제주 곳곳에 서핑스쿨을 비롯하여 파도를 타는 서퍼를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는 크게 중문해수욕장, 사계해변, 이호해수욕장, 쇠소깍해변, 월정리 해변이 있다.
처음 서핑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스쿨을 통해 지상강습과 안전수칙 및 서핑매너를 제대로 배우기를 권한다. 그래야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이라는 쳇바퀴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삶의 무게이고 스스로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이니 말이다.
그러기에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해질수록 '자유'라는 단어는 멀고도 먼 이상이 되어간다.
허나, 그곳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 자유롭게 헤엄쳐 일상의 틈새에 오직 스스로의 열정만으로 설득시켜보자.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처방을 받듯이 마음이 지칠 때에도 치료는 필요하니까.
그 누가 아닌 스스로가 내릴 수 있는 처방전은 열정과 간절함만 있다면 무궁무진할 것이다.
바다라는 자연의 수 천 수만의 얼굴들, 수면 위를 통통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 낯선 이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함께'라 말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긴긴 기다림 끝에 파도를 타는 그 순간, 가장 값진 자유를 느낄 수 있으리라. 인간이 가장 무기력하고 나약해지는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맛보는 찰나의 자유는 그 어떤 순간보다 짜릿하게 다가올 것이다. <김윤미 서귀포시 귀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