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논제 1~3]
(가) 초기의 사회 과학은 인간의 행동이나 사회와 문화 현상에도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법칙이 존재한다고 믿고, 그 법칙을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사회 현상을 자연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연구하는 학문이 사회학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방을 창밖으로 내던지면 당연히 땅에 떨어지는 것처럼,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태도는 거대한 법칙적 질서를 이루는 부분에 지나지 않으므로, 사회의 질서가 형성, 유지, 변동되는 데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회관을 기계론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는 오류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가방 임자의 행동에 대해 가방의 경우처럼 쉽게 예상할 수가 없다. 개인의 판단이나 의지와 같은 주체적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계론은 인간의 주체성이나 창의성에 의하여 사회 질서가 형성되기도 하고, 변동되기도 한다는 점을 소홀히 하고 있다. 똑같은 조건에 놓여 있어도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삶의 예를 우리는 주변에서 얼마든 찾아볼 수 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성장한 형제자매도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흔하고, 같은 학급에서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어도 두 학생의 행동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자율적인 인간론은 사회 질서가 개인의 자율적 판단과 선택적인 의지에 의하여 형성, 유지, 변동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인간은 경험한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거나 주어진 질서에 충실한 꼭두각시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정리하며 대응방법을 선택하면서 사회 질서를 이룩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율적 인간론은 사회 현상 속에서 자연 현상에서와 마찬가지로 ‘법칙’을 찾아내려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며,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의지와 행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
(나) 언젠가 베를린 한글학교에서 선생을 할 때의 일이다. 운동회에서 '짝짓기 게임'을 하는데, 영 분위기가 썰렁하다. 우리의 아이들과는 달리 독일 교포 아이들은 이 재미있는(?) 게임의 규칙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마지막에 네 명의 아이를 남기고 '셋!'이라고 외쳤는데, 그 아이들은 하나를 떨궈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마냥 붙어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다 친구인데 누구를 떨궈내요…." 짝짓기 게임 역시 극단적인 집단주의와 이기주의의 모순적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에서 살아 남으려면 항상 어느 집단에 속해야 한다. 하지만 잠시 후에 '셋'이라는 외침을 들으면 떨어지면 서로 죽을 것같이 붙잡고 있던 집단을 매정하게 버리고 혼자서 자기를 구원할 또 다른 집단을 찾아 떠나야 한다. 왜 같은 한국의 아이들인데 독일에서 자란 아이들은 짝짓기를 거북해하고, 여기서 자란 아이들은 그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것일까? 알 수 없다. 분명히 유전자의 차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교육의 차이 혹은 사회 분위기의 차이일 게다. 여기에서 우리는 짝짓기 게임이 무리없이, 심지어 커다란 즐거움을 가지고 행해지는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의심하게 된다.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 잔인한 놀이가 너무나 즐겁게 행해지는가? 아마도 우리 사회 자체가 극단적 집단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의 모순적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하여 이 구조가 아이들의 몸 속에도 기입이 되어 그 놀이 속에 원시적 순박함을 갖고 그대로 반복되는 것이리라.<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다)
*쌍춘년: 입춘(立春)이 두 번 들어있는 해로, 동양 문화권에서는 길(吉)한 해로 여기는 속설이 있음.
*황금돼지해: 60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돼지의 해로,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 해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건강하고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음.
(라) 민주주의적 제도만 갖추게 되면 저절로 민주주의가 정착되리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대중들이 스스로 부당한 지배와 간섭에 맞서 이른바 ‘민주적 심성’을 길러나가지 못한다면 결코 민주주의는 확장되지 않는다. 물론 대중의 민주적 심성이라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대중의 일상 의식은 이성의 산물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지배와 규율의 산물이다. 지배와 규율은 국가 제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족, 교회, 학교, 대중 매체 등과 같은 다양한 시민사회의 기구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구들 속에서 대중들은 권위주의, 엘리트주의, 남성 중심주의 등 기존의 지배 이데올로기들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며 또 재생산하게 된다.
푸코는 이러한 과정을 ‘지식/권력’이라는 말을 통해 해명하고 있다. 지식은 진리보다는 권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식은 진리의 탈을 쓰고 대중들의 의식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데, 사실 그 지식은 권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식은 권력 혹은 지배의 작동 과정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지식이나 이데올로기를 통한 일상적 지배 속에서 권력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된다. 예컨대 가족 내에서 아이들은 ‘어른에게 대들면 안 된다’는 이데올로기의 반복적 실천을 통해 부모와 어른들에게 복종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이러한 권위주의는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 학교는 학생들의 일사불란한 통제를 위해 일정한 규율을 내면화시키는데 그 배후에는 늘 처벌이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권위주의적 지배종속 관계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으로 재생산된다. 선배는 후배에게 마음대로 반말하고 명령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후배는 선배에게 반말을 해서는 안되며 대들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후배들은 선배가 되어 ‘억압받은 과거의 사후복수’를 시도함으로써 이러한 권위주의는 대물림된다. 남자들의 경우 이러한 권위주의의 학습은 군대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 성인들도 직장에서 정당한 업무 관계와 무관한 직장 상사의 부당한 명령과 개입에 대해서도 저항하지 않는다. 결국 가족, 학교, 교회, 군대 등에서 자연스럽게 내면화한 권위주의적 심성은 한편으로는 상급자에게 순종하면서 하급자를 억압하는 이중인격자들을 키워낸다.
이처럼 권력에 대해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것은 장시간에 걸쳐 일상생활 속에서 권위주의적 심성이 몸에 배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일상적 삶 속에서 반복적 실천을 통해 습득된 권위주의는 이성의 반성 작용이나 비판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그러므로 제도로서의 권위주의가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 속의 권위주의는 여전히 미시적 권력으로 작동하면서 민주주의의 확장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정태석,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적 심성>
(마) 예컨대 인체는 손, 발, 코, 귀, 위, 폐 등 여러 기관 즉,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담당하고 있는 기능이 있어서 각각의 기능을 순조롭게 수행함으로써 인체의 생존과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각 기관은 인체, 즉 전체로부터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어느 한 기관이라도 결핍되면 인체도 완벽한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체의 각 기관은 각기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유기체를 존속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체의 생존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기체는 항상 생존과 건강한 활동을 지향하며, 어떤 이유로 병을 얻어 부분 또는 전체의 기능이 약화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사회는 각기 다른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분은 전체의 존속을 위하여 필요한 각각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의 각 부분은 상호 의존적이다. 사회는 항상 안정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충격에 의하여 안정이 깨뜨려지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한다. 한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 간에는 우열이 있을 수 없으며 각기 수행하는 기능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더 힘들고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보상을 더 많이 받고, 동시에 그 기능 수행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계층은 기능의 차이에 바탕을 둔 차등적 보상체제의 결과일 뿐이다. 결국 사회는 각기 다른, 질적으로 우열의 차이가 없는 기능을 수행하는 수많은 개인 및 집단의 통합체로서, 안정과 질서유지라는 합의된 목표 아래 상호의존하여 살아가는 인간집단이다.
따라서 어느 사회체제에서나 한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기능상으로 상호의존적인 것이며, 그러한 체제의 계속적 작용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 체제는 다른 체제에 영향을 주며, 이 체제들은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체제, 즉 상위체제(super system)에 대하여 하위체제(sub system)이기도 하다. <김신일, 교육사회학>
[논제 1] 제시문 (가)에 언급된 두 개의 상반된 입장을 비교하고, 제시문 (나)를 활용하여 제시문 (가)의 상반된 입장 중 하나의 입장을 옹호하시오. (500자 내외, 20점)
[논제 2] 제시문 (다)의 <표 1>, <표 2>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통된 특성을 제시하시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의 두 입장 중 하나의 입장을 비판하시오. (500자 내외, 30점)
[논제 3] 제시문 (가)를 참고하여, 제시문 (라), (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그리고 사회체제와 구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800자 내외, 50점)
[대상 수상작] "기계론이 사회 문화 현상 설명하는데 적합"
<논제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두 입장은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다. 첫 번째 입장은 기계론으로 사회 문화 현상에는 가치관, 의지 등의 개인적 요소를 뛰어넘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법칙 발견에 중점을 둔다. 반면 두 번째 입장인 자율적인 인간론은 사회 문화 현상은 인간의 자율성, 주체성에 영향을 받아 각기 다른 형태를 보일 수 있으며 따라서 법칙 발견이 아닌 개인의 의지, 행위에 연구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제시문 (나)에서는 독일과 한국이라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짝짓기 게임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기계론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이다. 물론 환경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아이들 개인의 가치관이나 의지가 개입된 것이라기보다는 각 나라마다의 일정한 법칙을 경험하고 이에 순응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즉, 각 나라에서 일정한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율적인 인간론보다는 기계론이 사회 문화 현상을 설명하는데 적합하다.
<논제 2>
<표1>은 뉴 햄프셔 주의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결과로 사전 여론은 A, B, C 세 기관 모두 오바마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 경선 결과에서는 힐러리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표2>에서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의 합계 출산율이 나타나 있는데 계속 하락세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쌍춘년, 특히 황금 돼지해 때에는 출산율이 높아졌다. 이 표들은 모두 일정 부분에서 내릴 수 있는 오바마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일 것이다, 출산율이 계속 낮아질 것이다 하는 결론이 틀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유권자들의 심리, 동양 문화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즉, 이 표들은 사회 문화 현상의 예측 불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제시문 (가)의 기계론은 사회문화 현상에서 일정한 법칙 발견이 가능하고 그 법칙에 따라 사회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위 표들에서 알 수 있듯이, 심리, 관습 등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달라지는 등 법칙 발견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논제 3>
제시문 (라), (마)는 제시문 (가)의 기계론과 같이 개인의 가치관이나 의지보다는 사회제도, 관습 등의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사회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라)와 (마)는 이러한 사회 체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 제시문 (라)는 사회체제는 기존의 지배권력층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지고 교육 등을 통해 대중에게 학습되어 지배 계층의 권력을 유지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제시문 (마)는 사회체제는 현재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이를 위해 사회 각 부분들이 서로 상호의존하며 기능하는 것이며 사회적 차이는 권력이 아닌 기능의 중요도 차이에서 오는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회체제가 과연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우선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는지 알아야 한다. 사회는 개인들이 안전, 생계유지를 보장받기 위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개인 혹은 집단은 사회에서 각각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사회체제는 원래의 구성목표에 따라 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우위체계는 지배 권력이 아닌 기능의 차이 때문에 만들어지는데 예를 들어 동양의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사회체제는 예로부터 벼농사를 짓는데 필수적인 경험과 지혜라는 기능을 노인들이 수행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사회체제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권력소유 정도에 따른 갈등이 아닌 사회 일부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기능이 회복되었을 때 사회는 다시 안정해진다. 즉 사회체제는 구성원들의 안정을 위해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심사평]제시문 분석·사례 통한 논증 돋보여
JDC 전국중고등학생 논술대회가 매년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 논술 대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러한 대회의 취지에 걸맞게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대회를 운영하고,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논술문을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4 JDC 논술대회의 출제 방향과 우수 학생의 작품을 보면서 논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번 인문사회 논술문은 최근 논술고사의 취지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여 출제하였다. 제시문은 (가) '기계론과 자율적 인간론(고교 사회문화 교과서)', (나) '폭력과 상스러움(진중권)', (다) <표 1>'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여론조사'(뉴햄프셔. 08. 1. 9), <표 2> '합계출산율과 각종 사회지표'(2001-2007), (라)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적 심성(정태석)', (마) '교육사회학(김신일)'에서 발췌·수정했다.
<논제 1>은 제시문 (가)에 언급된 두 개의 상반된 입장인 '기계론'과 '자율적 인간론'을 비교하고, 해당 국가의 사회 분위기의 차이로 인해 짝짓기 게임을 하지 못하는 독일 학생들과 게임을 무리 없이 해나가는 한국 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개인의 가치관이나 태도는 거대한 법칙적 질서를 이루는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보는 기계론을 옹호하는 논제이다.
<논제 2>는 제시문 (다)의 <표 1>에서 여론 조사와 실제 결과가 다른 사례, <표 2>에서 지속적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초혼연령, 평균출산연령, 월평균 사교육비와 달리 매해 낮아지다가 갑자기 2006년과 2007년에 높아지는 출산율 비교 등을 통해 사회에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회과학적 법칙이나 지식 체계가 적용되지 못하고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드러내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이나 사회와 문화 현상에도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법칙이 존재한다고 믿고, 그 법칙을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둔' 기계론의 입장을 비판하는 논제이다.
<논제 3>은 제시문 (가)를 참고하여, 제시문 (라), (마)가 기계론적 관점이 적용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설명하고, 차이점으로는 (라)는 갈등론적 입장을, 제시문 (마)는 기능주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제시문 (라)는 사회체제(구조)가 지배와 복종이라는 권력 관계에 의해 유지되고 있음을, 제시문 (마)는 기능적 상호의존 관계에 의해 유지되고 있음을 설명하는 논제이다. 또한 사회체제와 구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계론' 또는 '자율적 인간론'의 입장을 활용하고, 제시문 (라) 또는 제시문 (마)의 관점을 적용하여 일관된 논지를 전개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논제이다.
인문사회 답안 중에서 제주사대부고 김지수 학생은 <논제 1>과 <논제 2>에서 제시문을 해석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돋보였으며, 주어진 조건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논제 3> '사회체제와 구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김지수 학생은 제시문 (마)의 관점을 적용하면서, '사회 체제의 우위 체계는 지배 권력이 아닌 기능의 차이 때문'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동양의 어른 공경이 벼농사 경험과 지혜의 기능'과 관련한 예를 제시하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 것은 다소 추상적인 입장들을 제시했던 다른 학생들과는 확연히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교 논술은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논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 대안 제시, 해결 과정 등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것을 요구한다. 평소 분석적인 글 읽기는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그와 함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보다 이를 자신의 생각과 결부시켜 이해하며 내용을 확장시켜 나가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윤리와사상, 생활과윤리 교과서, 수능 국어 비문학 인문·사회 지문 등 좋은 글은 항상 가까이 있다. 문제는 스스로 '얼마나 넓게 그리고 얼마나 깊게 사고하느냐?'이다. 대입에서 논술 시험이 있는 이유도 학생의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함이다. 결론은 자신의 사고력을 키우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JDC 논술대회에는 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사고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