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79)제주시 삼양동 단물식당

[당찬 맛집을 찾아서](79)제주시 삼양동 단물식당
해물맛 바다의 멋 어우러져 오감이 짜릿
  • 입력 : 2014. 08.22(금) 00:00
  • 김성훈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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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검은모래해변을 옆에 두고 풍광의 멋과 맛을 살린 향토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단물식당 대표 고호준·윤영림 부부. 강희만기자

푸짐한 양에 손님 반응 '와우'
통통한 성산포 갈치조림'일품'
삼양검은모래해변 풍광 '환상'

산해진미가 눈앞에 떡하니 한상 차려져 있어도 주변환경이 좋지 못하면 입맛이 싹 달아나 버릴게 자명하다. 음식은 그 자체로 맛도 좋아야 하지만 보는 맛 등 오감이 짜릿해야 별미로 대우받을 수 있을 터이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옆에 자리한 단물식당(대표 고호준)이 딱 이런 모습이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해물탕은 거대한 키조개를 옆으로 세워놓은 채 푸짐함을 자랑한다. 맛을 보기 앞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입맛을 돋운다. 단물식당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자리잡은 위치다. 제주시 동쪽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삼양검은모래해변을 옆에 끼고 있다.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어 제주의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므스레한 모래가 가득한 여름해변의 멋은 덤. 단물식당을 처음 찾은 손님들은 식탁에 앉기전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성산포 갈치로 매콤하고 달달하게 조려낸 갈치조림

단물식당은 향토음식점이다. 그래서 메뉴가 다양하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여주인(윤영림)의 손맛은 주메뉴는 물론 반찬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해물탕을 비롯해 전복뚝배기와 해물뚝배기가 주메뉴다. 조림도 인기몰이 중으로 갈치와 고등어 조림이 손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름엔 계절특선메뉴로 다양한 물회 종류와 오리백숙과 닭백숙을 선보이고 있다.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외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단물식당의 메뉴가격은 여느 음식점과 비슷한 편이다. 해물탕 큰그릇 가격은 5만5000원. 하지만 그 양을 보면 말이 달라진다. 4인 가족이 푸짐하게 먹고도 남을 만한 양이다.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가진 여주인의 배포가 드러나듯 재료가 넉넉히 들어간다. 해물탕엔 홍합과 대합, 소라, 새우는 물론 싱싱한 낙지와 엄청난 크기의 키조개가 자태를 뽐낸다. 갖은 채소류가 더해져 맛을 보기 전 배가 부르다. 해물류는 본래의 맛에다 매운듯 시원한 국물 맛이 더해진다. 가스레인지의 화력과 팔팔끓는 육수의 증기가 더해져 조금은 곤혹스럽지만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다.

키조개와 전복이 듬뿍 들어간 해물탕. 맛을 보기 앞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입맛을 더 돋운다.

제주의 맛인 갈치조림도 빼놓을수 없는 인기메뉴다.

조림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갈치는 성산포에서 공수해온다. 급냉 갈치이기는 하지만 신선도가 보장된 갈치다. 여주인의 노하우가 곁들여진 소스를 뒤집어쓴채 조려진 갈치의 맛이 가히 일품이다. 갈치 살점 하나하나 짭짤한듯 달코롬한 맛을 낸다. 두툼한 살점을 떼어내 김이 모락모락나는 쌀밥위에 얹히면 얼굴엔 미소가 묻어난다.

윤씨의 바람은 소박하다. 식당을 찾는 모든 이들이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것이다. 그녀는 요즘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 음식점이긴 하지만 제주관광 발전을 위한 첨병역할을 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제주의 맛을 보여줄 수 있는 향토음식점을 차린것도 그런 이유다. 식당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제주의 가치를 알리는 입담도 잊지 않는다.

그녀는 "음식을 만들때 집밥을 요리하는 것처럼 정성을 쏟습니다. 반찬 하나하나 신경쓰고 있지요. 맛이 조금만 달라져도 단골손님들은 민감해 하지요. 신뢰를 쌓아가는 음식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겁니다"고 말했다. 문의 75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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