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박성식·전경화 부부

[제주愛 빠지다]박성식·전경화 부부
"아이들의 행복한 삶 위해 제주행"
  • 입력 : 2014. 08.22(금)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박성식·전경화 부부는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주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경민기자

남부럽지 않은 직장도 청산
제주서 가족들만의 단란함
주말과 휴일이면 자연 만끽

집주변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다.

잔디마당 텃밭에서는 올 봄에 심어놓은 고추와 가지가 익어간다. 이웃집 담벼락 밑에 자리잡은 무화과 나무에서는 무화과 열매가 여름햇살을 받으며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20일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로 내려온 박성식(40)·전경화(40)부부가 제주시 연동에 마련한 아담한 보금자리의 풍경이다.

남편 박씨는 서울에서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근무를 했고 아내 전씨는 외국계 유명 의류회사에서 상품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패션 머천다이저로 일을 했다.

이런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를 택한 것은 오로지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였다. 결혼후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직장생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과 휴일이 전부였다.

박 씨는 "어느날 문득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접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부모들과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주자.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늦은 귀가로 인해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던 아내 전씨도 남편의 생각을 흔쾌히 수용했다. 전씨는 "엄마가 6·25때 부모님을 따라 성산포에 내려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왔다"며 "엄마가 사셨던 곳이라 그런지 낮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로 온 후 가족의 생활은 많이 바뀌었다. 서울에서는 불가능했던 가족들만의 저녁시간이 생겼다. 아들 준영(9)과 딸 소윤(5)은 습관처럼 TV 앞에 고정되는 생활 대신 집안을 마음껏 뛰어 놀게 됐다. 이웃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들 부부는 주말과 휴일, 시간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산과 바다를 찾아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부부는 말한다. "제주를 선택한 것이 잘 한 일인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밝게 웃으면서 자라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더욱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을 확신하게 된다"고.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5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