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캐나다 지오파크 총회가 남긴 것

[편집국 25시]캐나다 지오파크 총회가 남긴 것
  • 입력 : 2014. 09.30(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오파크(Geopark, 지질공원)의 창립멤버이자 세계적인 지질학자인 독일의 마리 루이스 프레이(Marie-Luise Frey) 박사가 지오파크와 세계자연유산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캐나다 세인트 존의 스톤해머(stonehammer) 지오파크에서 열린 '제6차 세계지오파크 총회'에서다.

프레이 박사는 그 예로 독일의 오덴발트 지오파크(정식 명칭 베르그슈트라세-오덴발트. Bergstrasse-Odenwald) 중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메셀 핏(Messel Pit)을 소개했다. 메셀 핏은 '고생물학의 폼페이'로 유명한 지역으로, 포유류를 비롯해 다양한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시민운동으로 개발을 막은 기념비적인 곳이기도 하다.

프레이 박사는 '10년간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오파크와의 협력을 통한 상호이익의 창출'이란 주제발표에서 세계자연유산인 메셀 핏의 높은 인지도와 지오파크를 활용한 지오투어리즘(geo tourism)을 논했다. 단순히 화석(지질)만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 지오푸드(geo food), 지오기프트(geo gift) 등과 결합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프레이 박사는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만으로는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없음을 지적하고, 지오투어리즘과의 연결을 통해 보다 상호 발전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처럼 '지오파크'는 세계자연유산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을 지키는 것'과는 달리 폭넓은 활동 범위를 담고 있다. 자연의 가치나 보호 방안은 물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탐방로나 투어 가능성, 특산품 개발 등 지역 진흥책도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다. '유네스코 3관왕'을 아우르고 있는 제주도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 세대를 위해 결합 상품을 부각시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강 봄 정치경제부 차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8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