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월 19일, 그 날 세계 뉴스의 눈은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향해있었다. 1707년 웨일스와 함께 스코틀랜드는 영국에 통합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그런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선언을 했다. 하지만 이 날 투표결과는 예측한 것보다 4%이상이 높은 독립반대로 매듭지어졌다.
솔직히 독립 찬성쪽이었던 필자는 아쉬웠다. 초기국가로서 새로운 체계를 세워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대략30년만(한 세대를 30년으로 계산하고)고생을 하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고유한 민족의 자긍심과 그들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잠시의 고통 뒤에 얻게 될 내나라 내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존재감은 앞으로 세대, 세대를 통해 이어갈 최고의 유산이며 자산일터인데….
그런데 요즘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이니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된 대한민국 내에 존재한 또 다른 형태의 특수한 도로 남으면 어떨까하고 말이다.
이쯤에서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제주의 옛이름인 탐라에 대해 필자 나름대로 재해석해보려 한다.
필자가 풀이하는 탐라란? 누구나 즐기고, 기쁨을 누린다는 탐(耽)자에 돈꾸러미 '라'(系+羅)자, 혹은 이집트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라'자라고 본다.
새그물 라(羅)자는 아니라는 말이다. 오랜 시간과 세월에, 시대가 바뀌면서 잘못 표기된 글자라는 생각을 감히 해 본다.
필자가 보는 탐라는 세계의 중심이며 움직이는 땅, 신들이 사는 땅, 신들이 살았던 땅, 누구나 탐하는 보석 같은 땅. 그 땅이 탐라(耽 系+羅)란 말이다.
세계 어느 곳에도 이처럼 아름답고 갖출 것을 다 갖춘 땅은 없다.
제주도 탐라는 보석으로 말하자면 이제 세공되기 시작했다. 세공이 되지 않은 보석은 보석의 가치를 인정받기 미미하지만 세공되어진 보석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우리의 제주도 탐라는 세계유네스코 3관왕이다.
자연, 지질, 문화 모두가 세계의 유산이라는 가치적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제주도이니 이제 이 보물을 그만 밖으로 드러내고 그들이 우리를 찾아오도록 유도를 하자는 말이다.
삼다수의 판매도 점진적으로 줄여, 급기야는 제주도에 와야지만 먹을 수 있는 물로 그 가치를 높여보자. 500원 1000에 팔지 말고 비행기타고 배타고 이 땅에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얼마 전 윗세오름을 다녀왔다. 그런데 사람이 산을 등산을 하고 있는 건지, 산이 사람들 발길에 허물어지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나무향기 풀향기 숲냄새를 맡아야 하거늘, 사람이 너무 많아 지나치는 사람들 체취에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누구나 쉽게 갖는다면 그건 이미 보석이 아니다. 보석은 가지고 싶은 자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빛나는 것이다.
그리하면 멀지않은 시간에 진정한 자연을 즐길 줄 아는, 멋을 제대로 낼 줄 아는 사람들이 제주도를 탐(耽)하러 올 거라고 본다.
아, 제발 한라산을 한라산의 정녕에게 돌려주고, 제주도의 삼라만상을 마치 제 것인 듯 파헤치지 않는 겸손을 익혀야 한다. 그건 개발이 아니라 죽자는 것이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장수명 마주보기출판사 대표·동화작가>